법무부 장관 취임식서 검찰개혁 17번 언급... '개혁' 언급할 땐 단호
"저도 이제 한 식구입니다"... 웃음으로 참석자들 박수와 호응 유도

[법률방송뉴스]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취임사에서 줄탁동시(啐啄同時) 4자성어를 언급하며 “검찰개혁은 시대적 요구”라고 강조했다.

줄탁동시는 병아리가 알에서 깨어날 때 병아리와 어미 닭이 안팎에서 함께 쪼아야 한다는 뜻으로 검찰도 개혁에 동참해야 한다는 취지다.

푸른색 정장을 입고 취임식에 온 추미애 법무부장관은 80일 동안 장관 직무대행을 수행한 김오수 차관에게 감사를 전하며 박수를 유도하는 등 여유만만한 모습을 보였다.

취임사 본론에서 추 장관은 “검찰개혁은 그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요구가 되었다”며 “법무부가 검찰을 뿌리부터 바꿔내는 ‘개혁의 마중물’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장관은 그러면서 “검찰개혁은 외부의 힘만으로는 이룰 수 없을 것”이라면서 줄탁동시(啐啄同時)를 언급하며 검찰도 껍질을 깨고 나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제는 검찰 안에서도 변화와 개혁을 향한 목소리가 나와야 할 것이다. 검찰개혁의 성공적 완수를 위해서는 검찰의 안과 밖에서 개혁을 향한 결단과 호응이 병행되는 줄탁동시(啐啄同時)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밖에서 알을 깨려고 하는 사람은 누구겠냐. 바로 국민이다. 안에서 알껍질을 깨고 나오려는 사람은 누구인가. 검찰 조직이 아니라 개개 검사들이고, 법무부 조직이 아니라 개개 법무 가족이다”는 것이 추 장관의 말이다.

검찰과 검사들을 ‘병아리’에 비유한 대목은 사전에 배포한 취임사엔 없던 말로, 검찰 ‘조직 논리’를 앞세운 그동안의 관행을 지적하며 검사 개개인이 검찰개혁에 동참하라는 중의적인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취임식엔 윤석열 검찰총장의 오른팔로 불리며 청와대를 겨냥한 수사를 총지휘하고 있는 한동훈 대검 반부패·강력부장과 박찬호 대검공공수사부장, 노정연 대검 공판송무부장 등 대검 간부들이 대거 참석했다.

일선에서 수사 지휘를 하는 배성범 서울중앙지검장과 조남관 서울동부지검장, 송삼현 서울남부지검장 등 재경지검 간부들도 취임식에 참석했다.

단호한 표정과 어투로 검찰개혁 메시지를 던진 추 장관은 “검찰을 개혁의 대상으로만 치부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대목에선 밝게 웃으며 역시 취임사 원문에 없는 “이제 저도 한 식구다. 잘 받아주셔서 감사하다. 잘 부탁드린다”는 말을 즉석에서 하며 참석자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법무부 안팎에선 취임사에서 17번이나 '검찰개혁'을 언급하며 때로는 단호한 표정으로 때로는 웃음으로 취임사 내내 좌중을 휘어잡은 추미애 장관에 대해 ‘추다르크’라는 별명처럼 추진력과 강단, 포용력을 두루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왔다.

취임사를 마친 추 장관은 참석한 검찰 간부들과 악수를 나눈 뒤 퇴장해 집무실로 이동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관례에 따라 추 장관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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