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개혁은 시대적 요구, 기존 관행 뿌리부터 바꾸는 ‘개혁의 마중물’ 될 것"

[법률방송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취임사에서 병아리가 알에서 깨어날 때 병아리와 어미 닭이 안팎에서 함께 쪼아야 한다는 '줄탁동시(啐啄同時)' 4자성어를 언급하며 “검찰개혁은 시대적 요구”라고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수족인 대검 간부들과 재경지검 지검장들을 앞에 두고 검찰도 병아리처럼 스스로 껍질을 깨고 나와 검찰개혁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동참해야 한다고 주문한 겁니다.

추 장관 취임식 현장을 유재광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푸른색 정장을 입고 취임식에 온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표정은 밝아 보였습니다.

장관이 없는 80일 동안 직무대행을 수행한 김오수 차관과 법무부 직원들에 감사를 전하는 말로 취임사를 시작하며 박수를 유도하는 등 여유만만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울러 장관 직무대행으로tj 책임 있게 법무부를 이끌어주신 김오수 차관님께도 감사 인사드립니다. 박수 한번 보내주십시오."

취임사 본론에서 추 장관은 “검찰개혁은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요구가 되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문재인 정부는 국정원, 기무사 등 국가권력기관의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고 상당한 수준의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이제 가장 힘들고 어렵다는 검찰개혁은 그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요구가 되었습니다."

검찰개혁에 대한 국민적 요구와 지지를 언급하며 추 장관은 법무부가 검찰을 뿌리부터 바꿔내는 ‘개혁의 마중물’이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우리 법무부는 검찰개혁의 소관 부처로서 역사적인 개혁 완수를 위해 각별한 자세와 태도로 임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국민적 염원 속에 통과된 검찰개혁 법안들이 법무 현장에서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입니다. 시행령 정비는 물론 조직문화와 기존 관행까지 뿌리부터 바꿔내는 ‘개혁의 마중물’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추 장관은 그러면서 검찰개혁은 외부의 힘만으로는 이룰 수 없을 것이라며 어미닭과 병아리가 알을 깨기 위해 동시에 알을 쫀다는 뜻의 사자성어 줄탁동시(啐啄同時)를 언급하며 검찰도 껍질을 깨고 나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이제는 검찰 안에서도 변화와 개혁을 향한 목소리가 나와야 할 것입니다. 검찰개혁의 성공적 완수를 위해서는 검찰의 안과 밖에서 개혁을 향한 결단과 호응이 병행되는 '줄탁동시'가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밖에서 알을 깨려고 하는 사람은 누구겠습니까. 바로 국민입니다. 그리고 안에서 알껍질을 깨고 나오려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검찰 조직이 아니라 개개 검사들이고, 법무부 조직이 아니라 개개의 법무 가족입니다.”

검찰과 검사들을 ‘병아리’에 비유한 대목은 사전에 배포한 취임사엔 없던 표현입니다.

검찰 ‘조직 논리’를 앞세운 그동안의 관행을 지적하며 검사 개개인이 검찰개혁에 동참하라는 중의적인 표현입니다. 

취임식에 참석한 청와대를 겨냥한 수사를 총지휘하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오른팔로 불리는 한동훈 대검 반부패·강력부장과 박찬호 대검공공수사부장, 노정연 대검 공판송무부장 등 대검 간부들과 일선에서 수사 지휘를 하는 배성범 서울중앙지검장과 조남관 서울동부지검장 등을 면전에 두고 일종의 ‘메시지’를 던진 겁니다.

추 장관은 그러면서 검찰을 개혁의 대상으로만 치부하지 않겠다는 포용적인 입장도 밝히며 역시 취임사 원문에 없는 “잘 부탁드린다”는 말을 즉석에서 하며 호응을 유도했습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저부터 성공적인 검찰개혁을 위해 여러분들과 소통하고 어디서나 경청하겠습니다. 검찰을 개혁의 대상으로만 치부하지 않고 개혁의 동반자로 삼아 국민이 바라는 성공하는 검찰개혁, 이뤄가겠습니다. 그래서 여러분 잘 부탁드립니다."

법무부 안팎에선 취임사 내내 때로는 단호한 표정으로 때로는 웃음으로 좌중을 휘어잡은 추미애 장관에 대해 ‘추다르크’라는 별명처럼 취임식에서부터 추진력과 강단, 포용력을 두루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관례에 따라 추 장관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법률방송 유재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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