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모씨, 선거 한 달 앞두고 송철호 캠프 정무특보로
검찰, 청와대-송철호 연결에 민주당 관여 여부 조사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3일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배성범 서울중앙지검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3일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배성범 서울중앙지검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울산시장 선거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김태은 부장검사)가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더불어민주당 대표일 당시 비서실 부실장 출신인 정모(53)씨를 소환 조사했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전날 정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추미애 대표 비서실에 근무하면서 송철호 현 울산시장 측과 청와대 인사의 만남을 주선한 사실이 있는지, 그 과정에 민주당 인사가 관여했는지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정씨를 소환한 이날은 추 장관이 법무부장관으로 임명 재가된 날이다. 추미애 법무부장관은 지난 2016년 8월부터 2018년 8월까지 민주당 당 대표를 지냈고 이 기간 중 지방선거가 치러졌다.

검찰은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의 업무수첩에 2018년 1월 송철호 시장과 장환석 당시 청와대 균형발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등이 청와대 인근 식당에서 만난 것으로 돼있고, 이 자리에서 울산 공공병원 설립 등 공약 논의가 오갔다는 점에서 청와대가 지방선거에 개입한 의혹을 뒷받침하는 정황 중 하나라고 보고 있다.

정씨는 앞서 지난 2017년 10월 11일 송철호 시장과 점심 식사를 했다고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적어놨다. 이튿날 작성된 일정란에는 '10/11 송철호', '12:00 송철호 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과 오찬, '내년 울산시장 선거 대비 지역 숙원사업 해결 대책 논의'라고 돼있다.

검찰은 최근 송철호 캠프 관계자들을 조사하면서 정씨가 송 시장에게 청와대 행정관을 소개해줬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울산시장 선거를 한 달 앞둔 2018년 5월 송철호 캠프에 정무특보로 영입됐다. 송철호 시장은 그 해 4월 임동호 전 민주당 최고위원 등을 제치고 경선 없이 울산시장 후보로 단독 공천을 받았다.

검찰은 자유한국당이 지난 1일 추미애 장관을 공무상비밀누설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사건을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에 배당했다.

추 장관은 지난달 30일 법무부장관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여론조사를 2차례 실시했고 외부 기관이 조사한 민주당 후보 적합도에 따라 공정한 선거 관리를 했다”며 “결코 청와대의 개입은 있을 수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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