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도 전 정무수석, 송철호 송병기와 같이 피의자가 돼 미안하다"

지난해 울산시장 선거 더불어민주당 경선 포기 대가로 고위직을 제안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임동호 전 민주당 최고위원이 28일 오후 부산국제여객터미널을 통해 일본에서 귀국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울산시장 선거 더불어민주당 경선 포기 대가로 고위직을 제안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임동호 전 민주당 최고위원이 28일 오후 부산국제여객터미널을 통해 일본에서 귀국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울산시장 민주당 경선 포기 대가로 청와대로부터 고위직을 제안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임동호(51)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일본으로 출국한 지 나흘 만인 28일 귀국했다.

임 전 최고위원은 배를 타고 일본 오사카를 출발해 이날 낮 12시쯤 부산국제여객터미널에 도착했다. 그는 지난 24일 검찰의 자택 압수수색을 당한 날 돌연 출국해 의문이 증폭됐다.

임 전 최고위원은 입국장에서 취재진을 만나 "검찰 수사를 피할 이유가 없고, 이제까지도 다 응했다"며 도피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오사카에 한 번씩 간다"며 "교민들을 만나 한일관계 악화로 인한 어려움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의 업무수첩으로 알려진 메모에 대해 "읽어봤는데 굉장히 악의적이고,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송 부시장의 수첩에는 임 최고위원의 이름과 함께 '자리 요구' '임동호 제거' 등의 내용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최고위원은 "송씨를 만나서 물어보고 싶다. 수첩대로라면 있을 수 없는 선거 전략"이라며 "왜 그렇게 기록돼 있는지, 어쨌든 (나는) 경선을 못 하고 배제된 게 사실이니까 생각이 복잡하다"고 말했다.

그는 경선 포기 대가로 고위직을 제안한 의혹을 받는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과 가진 술자리에 대해 "(친구들이) 다들 가는데 너도 가고 싶은 곳이 없냐고 물어서 '오사카 총영사를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한 것일 뿐"이라며 "술자리인데 제 이야기를 귀담아 들었겠느냐. 자기들은 자리에 갔고 저는 못 가다 보니 미안해서 물어본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한 전 수석 등이 답변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저는 바로 최고위원직을 수행해야 했기 때문에 그것(총영사)을 할 그런 게 못됐다"고 답했다.

그는 "한 전 수석이 송철호, 송병기와 같이 피의자가 돼 미안하다. 그냥 친구로서 한 이야기에 불과한데, 개인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라며 "그 친구도 배지 달고 그동안 닦은 역량을 발휘해야 하는데 피의자로 전환됐다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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