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엔 카톡, 인터넷 팝업피싱 등도 기승... 금융정보 요구하면 100% 피싱"

[법률방송뉴스] 유튜브에 다양한 영상들이 올라오다 보니 최근에는 보이스피싱 영상도 올라온다고 합니다. 저도 한번 들어봤는데요. 같이 한번 들어보시죠.

<실제 녹음된 보이스 피싱 통화 내용>
여보세요?
여보세요. 실례지만 김학수씨 되시죠?
예.
연락드린곳은 서울 중앙지검의 이종혁 수사관이라고 합니다.
예.
다름이 아니고 본인과 연루된 사건 때문에 연락을 드렸는데요. 잠시 통화 가능하실까요?
예.
이번 사건은 불법 명의도용 사건인데요. 저희 검찰에서 얼마전에 금융범죄 사기범으로 이XX라는 XX세의 여성을 검거를 좀 했습니다.
예.
한 건에는 얼마 정도가 예치가 돼 있으신가요? (피해자의 재산부터 확인하는 피의자)
아주 소액이거나 100만원 이하의 금액일 것 같아요.
아. 알겠습니다. 하나는 100~200만원 정도 있다고 기재를 해주셨고. 하나는 소액이 있다고 진술해 주셨습니다. 맞습니까?
(해맑게) 네.
이외에는 본인 자산으로 등록될만한 것은 없으시고요? (다른 재산 유무를 파악하는 피의자)
네.
금융감독원에서 계좌추적을 할 거예요. 3~4시간 정도 소요가 될 것이고요... (이하 생략)

정말 구체적으로 물어보네요. 전화를 받아서 목소리만 들으면 구분하기 힘들 것 같아요. 사람들이 왜 속는지 이해가 갈 것도 같습니다. 보이스피싱이 어제 오늘 일도 아니고 이제 알만큼 다 아는 것 아닌가 싶었거든요. 이렇게 들어보니 느낌이 다르네요.

실제 검찰청에서 이런 식으로 전화를 통해 계좌 번호를 요구한다든지, 이체를 하라고 요구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그런데 보이스피싱 조직들이 이런 식으로 범죄를 저지르다 보니 실제 검사들이 업무하는데 방해를 받는 일도 있습니다.

저도 연수원 마지막 학기에 검찰청에서 시보할 때 겪은 일인데요. 피의자들에게 전화를 해 몇시까지 어디어디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안내 전화를 했더니 반절 정도는 보이스 피싱이라고 생각하시고 전화를 바로 끊어버리시거나 막 화를 내시는 분도 있더라고요.

보이스피싱 아니니 대표번호를 안내해 드리고 'XXX 검사실로 안내를 부탁해라'라는 식으로 말씀을 드리고 했는데요.

최근 제가 인터넷에서 본 핫이슈로는 딸이 엄마에게 ‘급히 살 물건이 있으니 카톡으로 카드 사진을 찍어 보내달라’고 한 사례였습니다. 이른바 카카오톡 피싱이죠. 최근 성행하는 카톡피싱에 카드사들도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고 합니다. 

천연덕스럽게 카톡으로 대화가 오고 가는데요. 의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네요. 딸이 다급하다며 이렇게 사정을 하는데 사기라고 생각하기 힘들겠죠. 

그런데 이 경우는 현금이 오고 간 경우가 아니고 카드 결제를 요청한 경우이까요. 이런 경우 승인취소가 가능하진 않나요?

네. 이런 경우에는 카드사에 신속하게 신고를 하면 신속하게 카드 취소가 되기 때문에 피해자분이 궁극적으로 재산적인 손해를 보지 않으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 진짜 문제는 개별적인 사건으로만 보면 금액적으로 소액인 경우가 많아서 사건화 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보이스피싱 업체들이 그런 점을 악용하는 것이고요.

다행이 이 모녀 사건의 경우 12건의 카드 결제가 모두 사기로 인정되어 모두 승인이 취소됐다고 합니다.

보이스피싱 유형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만은 다시 한번 주의를 촉구하는 입장에서 유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유형이 “당신의 계좌가 범죄에 연루됐다”는 식으로 시작하는 통화입니다. 방금 들으신 것처럼 가족 관계 등을 언급하며 “몸값을 이체해라”라는 식으로 요구하는 통화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실제 유괴 등 가족과 관련해 사고가 발생했는지 반드시 먼저 확인하셔야 합니다. 대부분 심리적으로 궁박한 상태에 놓이게 되는 것을 이용해 즉시 몸값을 이체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합니다.

또한 월급 합의금 등록금 등 처리를 이유로 “금융거래정보를 알려달라”는 유형이 있습니다.

이보다 더 자연스러운 피싱 방법으로는 인터넷 팝업창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인터넷을 이용하다가 갑자기 팝업창이 뜨는 것이죠. 팝업창에 정보를 입력할 것을 요구하면 의심하지 않고 정보를 입력하게 된다고 하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지인 이름으로 연락이 와서 “미안한데 정말 급해서. 돈 좀 빌려줘”이런 식의 요청을 하는 유형이 있습니다. 이런 유형도 최근에 많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것이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피해 사례 등이 광범위하게 알려지다 보니 이러한 보이스피싱 전화에 재치있게 대응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소위 ‘보이스피싱 역관광’이라는 제목으로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인데요. 같이 보시죠. 전화를 걸어 온 상대는 ‘수원지검’ 수사관이라고 합니다.

네 그럼 김XX 사건에 대해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김XX는 불법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여러 은행권에서 대출을 받았는데요.
그런데 어디시라고요?
수원지방검찰청입니다.
수원지검의 검사장님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전금우 수사관입니다.
아니요 검사장님 성함이 어떻게 되시는냐고요.
...예?
검사장님 성함 모르는 직원분도 계신가요?
...제가 배속 받은지 얼마 안됐어요. 지금.
보이스피싱 하려면 제대로 하세요. 이렇게 어중간하게 하지 마시고요.
...아 예 그럽시다.

만약 두 변호사님께 이런 전화가 걸려온다면 어떻게 대응하실 것 같으세요?

제가 바쁘냐 안 바쁘냐에 따라 좀 다를 것 같은데요. 바쁜때라면 당연히 전화를 끊었을 것 같고요. 한번은 지하철에서 출근중에 보이스 피싱 전화를 받아서 무슨 말을 하나 끝까지 들어본 적이 있어요.

저는 검찰청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 아니까 굉장히 허술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일반적인 분들은 조금 헷갈리실 것 같아요. 그래서 조금 들어보고 제가 했던 것처럼 ‘담당 검사님 성함이 어떻게 되시냐?’라고 물어보는 것이 가장 확실할 것 같아요.

꾸며서 대답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런데 이 사람들은 그 구조를 모르니까. 이렇게 물어보면 당황해서 다 끊었던 것 같아요. 제가 2번 정도 받았거든요.

저희는 좀 아니까 의심도 하지만 일반분들은 일단 당황해서 이렇게 순발력있게 대처하기 쉽지 않으실 것도 같아요.

저는 그래서 모르는 전화는 받지 않고, 가족간에 금전 거래는 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르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실제로 관공서에서 전화오는 경우가 있다보니 의심하기 힘든 면이 있죠. 그러니 금전 요구 등 전화상으로 어떤 행동을 지시할 경우에는 일단 의심하시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그 경우에는 먼저 전화를 끊고 해당 관공서의 대표 번호를 검색해서 다시 전화를 걸어서 문의하시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관공서는 이런 식으로 문의할 수 있는데, 가족 사칭 카톡이나 전화에는 어떻게 응대해야 할까요?

일단 먼저 의심하는 것이 가장 쉽고 효율적인 방법일 것 같습니다. 최근 사람들이 타인의 보이스 피싱을 뉴스로 접할 때는 ‘저런 것을 왜 속지? 확인 전화 한통이면 되는데’라고 반응하지만 막상 자신들도 당하는 경우를 보여주면서 ‘남 일이 내 일일수도 있고,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공익광고를 시청하였는데요.

유선으로 어떤 일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이라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반드시 한번쯤 의심해보셔야 한다는 것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전화로 연락을 받으면 대응이라도 하는데요, 최근 정말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이른바 ‘몸캠피싱’이라고 피해자의 알몸이 담긴 영상이 유출되서 많은 피해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관련해서 피해자들이 급증하다 보니 이른바 ‘몸피카’라고 ‘몸캠 피싱 피해자 모임 카페’라는 것이 생길 정도라고 하네요. 몸캠 피싱의 경우 피해자 유형도 굉장히 다양해서 영상 통화라든가 영상 통화를 통해 사기 협박 사진유포 등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혹시 이런 몸캠 피싱 피해를 입으신 분들이 주의하셔야 할 것중 하나는 보통 이런 협박법들이 즉시 돈을 이체할 것을 요구하고, 돈을 이체하지 않으면 영상을 가장 가까운 지인들에게 유포하겠다라는 식으로 위협을 하는데요.

돈을 보내주는 것이 1회에 그치지 않고 한번 돈을 보내주기 시작하면 지속적으로 금전을 요구해서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돈을 줘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접근하게 되면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몸캠피싱을 당하게 되면 굉장히 절망적인 마음이 들 텐데요. 이런 문제에 대응하기 조금 어려운 것이 누가 내 알몸이 인터넷에 유출된다고 하는데 돈을 입금하지 않고 버틸 수 있을까요.

보이스 피싱을 당한 피해자 분들이 가장 명심하셔야 할 점은 은행 콜센터에 즉시 전화하셔서 지급정지를 요청하시는 것입니다. 그 이후에는 경찰서에 신고하여 사건 사고 사실 확인증을 받아 은행에 제출해야 합니다. 그래야 지급 정지 효력이 유지된다고 하네요.

그리고 이런 제도적인 대응 방법을 잘 알고 계신다고 해도 몸캠피싱 등 보이스피싱에 대응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시고 신중하게 처신하시기 바랍니다.

몸캠피싱을 당하셨을 경우, 몸캠피싱 조직을 체포하는 것 보다 해당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되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수사 기관의 협조를 통해서 보안업체 등을 찾으셔서 해당 영상이 유포되는 것을 막을 방법을 찾는 것이 좀 더 중요할 것 같고요.

혼자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할 수 있으니까요. 수치스럽고 알리기 힘들다고 하셔도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주변 전문가 분들과 상의하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보이스피싱이나 몸캠피싱같은 경우 다른 범죄보다 해결이 쉽지 않은 면이 있기 때문에. 정말 조심 또 조심하시는 것을 권해드리고요. 아무리 친한 지인이라고 해도 카톡 등으로 돈을 요구할 경우 반드시 의심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특히 관공서의 경우 전화로 금전을 요구하거나 금융정보를 물어보는 경우는 절대 없다는 것을 명심하시고, 한번 더 확인하는 절차를 반드시 거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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