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모텔서, 유서 발견되지 않아... 극단적 선택 추정

이춘재 연쇄살인 5차 사건 당시 수사하는 경찰(왼쪽)과 이춘재의 고등학교 졸업사진. /연합뉴스
이춘재 연쇄살인 5차 사건 당시 수사하는 경찰(왼쪽)과 이춘재의 고등학교 졸업사진.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법률방송은 경찰이 지난 17일 '화성연쇄살인사건'의 명칭을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으로 변경함에 따라 이를 반영해 표기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화성시의회는 지난달 28일 본회의에서 "경찰과 언론사는 지역 전체에 부정적 인식을 갖게 만드는 화성연쇄살인사건이라는 명칭을 이춘재 살인사건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결의문을 채택해 경찰과 언론에 발송했습니다. /편집자 주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을 재수사하던 경찰 간부가 숨진 채 발견됐다. 19일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이춘재 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 소속 A(45) 경위가 이날 오전 9시22분쯤 수원시 권선구의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모텔은 A경위의 지인이 운영하는 곳으로 A경위는 전날 밤늦은 시간에 투숙한 것으로 알려졌다. A경위를 발견한 모텔 주인은 "계속 연락을 했는데 전화도 받지 않아서 방 안으로 들어가 보니 A경위가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A경위의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고 시신에 특별한 외상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A경위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동료 경찰관 등을 불러 자세한 경위를 파악 중이다.

A경위는 이춘재가 연쇄살인사건 주범이라고 자백한 지난 9월부터 주로 이춘재 8차 사건을 재수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춘재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당시 경기 화성군 태안읍 박모(당시 13세)양의 집에서 박양이 성폭행당하고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당시 범인으로 검거된 윤모씨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상소해 "경찰의 강압 수사로 허위 자백을 했다"며 혐의를 부인했으나, 2심과 3심은 이를 모두 기각했다. 20년을 복역하고 2009년 가석방된 윤씨는 이춘재의 자백 이후 재심을 청구했다.

이춘재 8차 사건의 '진범 논란'이 불거진 후 경찰은 당시 검찰과 경찰 관계자 10명을 입건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고, 검찰도 직접 조사에 착수했다. 검찰과 경찰은 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서 조작 여부 등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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