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운하 고발' 김기현 전 비서실장 이틀 연속 검찰 조사... '하명수사' 가명 조서 논란
'황운하 고발' 김기현 전 비서실장 이틀 연속 검찰 조사... '하명수사' 가명 조서 논란
  • 유재광 기자
  • 승인 2019.12.08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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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송병기 부시장 진술서 가명으로 받아... 황운하 청장이 이유 답해야"
박기성 전 울산시장 비서실장이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의 직권남용 등 혐의 고발인 신분으로 8일 검찰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며 취재진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기성 전 울산시장 비서실장이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 고발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위해 8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전 울산지방경찰청장)을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발한 박기성 전 김기현 울산시장 비서실장이 이틀 연속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김태은 부장검사)는 8일 낮 12부터 박 전 비서실장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박 전 비서실장은 지난해 김기현 전 울산시장 주변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돼 경찰의 집중 수사를 받았던 인물이다.

검찰에 출석하며 박 전 비서실장은 취재진에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을 고발한 고발인으로 조사를 받으러 온 것이다”며 “알고 있는 내용에 대해 충실하게 답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전 실장은 그러면서 “과거 경찰은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의 진술을 받으면서 조서에 적절한 이유 없이 가명을 사용했는데 누군가의 지시를 받은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고 주장하며 “이제는 황운하 청장이 답변을 내놔야 할 상황이다”고 말했다.

송병기 부시장은 청와대에 최초로 김기현 전 시장 측근 비리 의혹을 제보한 인물로 지목돼 지난 6일과 7일 연달아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관련해서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의혹은 청와대 첩보 이첩 전에 이미 지역에서 잘 알려진 것이었다"는 송병기 부시장의 지난 5일 해명에 대해 박 전 실장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반박했다.

“내 사건과 관련된 단 하나의 언론보도도 없었는데 울산 사람들이 다 알고 있었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다”는 게 박 전 실장의 주장이다.

박 전 실장은 앞서 어제도 밤 9시쯤부터 3시간가량 검찰 조사를 받았다. 조사에서 박 전 실장은 황운하 청장을 고발한 배경과 자신에 대한 비리 의혹 진술을 송병기 부시장이 가명으로 남긴 사실을 알게 된 경위 등에 대해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실장은 앞서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3월 자신에 대한 경찰 압수수색과 관련해 “송 부시장의 악의적 허의 진술 때문이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박 전 실장은 그러면서 “송 부시장이 권력형 선거 부정 사건의 하수인이거나 공모자로 의심된다”는 주장도 펼쳤다.

경찰은 당시 울산경찰이 울산시청을 압부수색한 지난해 3월 16일을 전후로 송 부시장을 3차례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해서 검찰은 송병기 부시장 집무실과 자택, 관용차량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하는 한편 지난 6일과 7일 이틀 연속 송 부시장을 불러 조사했다.

앞서 검찰은 송 부시장으로부터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위 첩보를 최초로 받은 청와대 민정수석실 문 모 전 행정관을 불러 조사했고, 박 전 비서실장 비의 의혹을 처음 제기한 레미콘 업체 대표 윤모씨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경찰 조서에 송 부시장의 진술이 익명으로 돼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당시 경찰이 비위 제보자의 신분을 가린 것이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수사를 진행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살 수 있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송병기 부시장은 일단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지만 검찰 조사 상황에 따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송 부시장은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송철호 당시 울산시장 후보 캠프에 합류해 정책팀장을 맡아 송 시장 당선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고, 송 시장이 당선된 뒤 시장 인수위 총괄 간사를 거쳐 송 시장 취임 후인 지난해 8월 경제부시장에 임명됐다.

일각에선 하지만 송 부시장을 울산시청에 처음 발탁한 사람이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울산시장을 3차례 지낸 박맹우 의원이고, 청와대 제보 당시는 송병기 부시장과 송철호 시장과 별다른 친분이 없어 비위 제보를 송 시장 선거운동과 연관 짓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송 부시장은 이와 관련 “친분이 있던 청와대 행정관과 통화를 하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김기현 시장 측근 비위 의혹으로 시끌시끌하다는 정도의 지역 정가 분위기를 전달한 것뿐이지 김 시장 측근 비위를 콕 집어서 청와대에 제보를 한 건 아니”라는 취지로 해명한 바 있다. 

검찰 안팎에선 송철호 시장에 대한 소환조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송 시장은 “최초 제보자가 송 부시장인 줄 전혀 몰랐고, 선거 개입은 말도 안 된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경찰 수사가 울산시청 출신 지역 정치인의 개인적 비리 제보에서 시작된 것인지, 제보를 빌미로 한 청와대 하명수사와 이를 통한 ‘선거 개입’이었는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선 송철호 시장에 대한 소환조사는 불가피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유재광 기자 jaegoang-yu@lawtv.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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