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 등급 기재, 수억원대 컨설팅 권유 논란도
미쉐린 코리아 "근거없는 의혹 제기로 명예훼손"

[법률방송뉴스] 영어로는 미쉐린, 불어로는 미슐랭이라고 하는데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레스토랑 가이드북인 미쉐린 가이드북이 있죠.

최고점인 별 3개를 받는 것이 전 세계 모든 셰프의 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절대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데요.

이 미쉐린 가이드북 서울판이 이런저런 논란과 의혹으로 최근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내용인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입니다.

소담하고 정결하면서도 격조가 느껴지는 아담한 레스토랑입니다.

이 레스토랑 어윤권 셰프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요리를 공부한 이탈리아 음식 전문가입니다.

2017년 미쉐린 가이드 서울 판이 첫 발간된 이후 어윤권 셰프의 레스토랑은 지난 달 14일 발간된 2020판까지 꾸준하게 호평을 받아오고 있습니다.

“이탈리안 요리의 정체성과 군더더기 없는 소박함, 재료의 정직함을 잘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 미쉐린 가이드 서울의 평가입니다.

이런 호평에도 불구하고 정작 어윤권 셰프는 “모욕을 당했다”며 최근 미쉐린 코리아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습니다.

[어윤권 셰프 / 리스토란테 에오 대표]

“일단 그 고소를 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기술자의 자존심이 크고요. 또 (레스토랑) 식구나 팬들에 대한 의무감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레스토랑을 평가한다면서 미쉐린 가이드 서울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음식 사진도 본인 것이 아닌 엉뚱한 사진을 가져다 쓰는 등 제대로 된 평가도 이뤄지지 않았고 공정성과도 거리가 멀다는 것이 어윤권 셰프의 설명입니다.

[어윤권 셰프 / 리스토란테 에오 대표]

“플레이트 등급에 자기네들이 일방적으로 등급을 등재를 했는데 뭐 저희 식당 자료도 아니고 남의 식당 자료 갖다가 그냥 붙여가지고 등재해 놨습니다. 불순한 서적입니다.”

이게 단순히 음식 사진 잘못 올리는 정도의 문제가 아니라고 어윤권 셰프는 강조합니다.

미쉐린 가이드라는 요식업계 절대 권력이 일부 언론과 결탁해 요식업계 질서를 흔들고 있다는 것이 어윤권 셰프의 주장입니다.

[어윤권 셰프 / 리스토란테 에오 대표]

“브로커를 통해서 금액을 지불하고 그 금액에 따른 등급의 별을 받는 것, 신성한 세계를 쉽게 돈과 권력으로 거래를 하고 얻으려고 했다는 것, 또 실제로 그렇게 이루어진다는 사실에 대해서 굉장히 기술업계 종사자로서 분노합니다.”

실제 한 유명 한식당 대표는 지난 달 14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미쉐린 코리아의 금품 거래 의혹을 폭로했습니다.

미쉐린 코리아 관계자들이 최상위 등급인 ‘3스타’를 받게 해주겠다며 수억원의 컨설팅을 제안했지만 이를 거부하자 미쉐린 서울 가이드북에서 자신의 한식당이 누락됐다는 주장입니다.

[윤경숙 전 윤가명가 대표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중]

“심사위원들이 올 때마다 그들의 체류비, 비행기값, 숙박, 음식 먹는 값 등 체류비를 3곳이 나눠서 지불해야 된다 라고 해서 그들이 얘기한 예상 비용까지 따지면 거의 한 2억 가까이가... 저희만 빼고 거론됐던 컨설팅을 받았다는 2곳은 3스타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더라고요.”

여러 논란과 의혹이 이어지자 미쉐린 코리아는 지난달 26일 입장문을 내고 컨설팅 금품 거래 의혹 등을 일절 부인했습니다.

"미쉐린 가이드는 컨설팅 활동을 하지 않으며 가이드북 선정 대가로 어떤 금품도 요구하지 않는다“는 게 미쉐린 코리아의 해명입니다.

미쉐린 코리아는 그러면서 "부당한 의혹 제기로 명예와 이미지를 심각하게 훼손당했다“며 "왜곡된 내용에 대해서는 필요한 법적 대응을 검토해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음식 사진이 잘못 올라가는 등 평가가 부실하거나 공정하지 못하다는 지적에 대해서 미쉐린 코리아의 입장을 듣고자 여러번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거나 입장을 들을 순 없었습니다.

[미쉐린 코리아 관계자] 
“담당부서로 연결을 해드려야 할 것 같은데. 인터뷰 하시려고 그러시는 거예요. 뭐 때문에...”

이런 가운데 정부 산하 한국관광공사와 한식진흥원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미쉐린 가이드 서울 제작에 총 20억원을 지원하기로 한 걸 두고도 뒷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명분은 ‘음식 관광 활성화’지만 ‘미쉐린 가이드북’이라는 권위와 유명세에 혹해 일방적으로 불리한 계약을 맺은 것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엄태섭 변호사 / 법무법인 오킴스]

“이런 미쉐린 측의 위법사항이 발견되었을 경우에 계약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지할 지에 대한 내용이 없이 위약금 조항도 없고 그런 경우라고 한다면 관광공사 측에서 계약을 잘못한 거죠. 애초에 처음부터...”

이에 대해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난감해 하면서 논란과 의혹이 규명되어가는 상황을 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

“명확하게 드러난 것은 아직 아니지 않습니까. 어쨌든 그 부분과 관련해서는 법적 검토를 하고 있고 네. 그래서 법률 쪽으로 그게 법률 쪽으로 결과가 나오면 그 검토 결과에 따라서 대응을...”

요즘 음식점과 셰프들을 내세운 방송 프로그램이 홍수를 이루고 있는데요.

미쉐린 가이드 서울을 둘러싼 이번 여러 논란과 의혹은 수사 등을 통해 밝혀져야겠지만 ‘미쉐린의 별’을 둘러싼 이런 논란 자체가 어떡하든 이슈가 되고 유명해지기 위해 목을 매는 세태를 보여주는 것 같아 같아 씁쓸합니다.

법률방송 신새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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