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 송철호 시장 최측근...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 증폭
송철호 울산시장 "최초 제보자 송병기인 줄 전혀 몰랐다... 정리해서 얘기할 것"

송철호(왼쪽) 울산시장과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지난달 13일 울산시청에서 '수소 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 지정'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철호(왼쪽) 울산시장과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지난달 13일 울산시청에서 '수소 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 지정'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김기현 전 울산시장 비리 의혹의 청와대 최초 제보자로 드러난 송병기(57)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5일 중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 대변인은 이날 오전 "송 부시장은 시청에 나와있다"며 "관계자들과 회의를 거쳐 오늘 중으로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며, 시간은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울산시 대변인실은 “회의에서 논의 중인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송 부시장은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을 촉발시킨 김 전 울산시장 관련 비리 첩보의 최초 제보자로 알려진 지난 4일 오후부터 연락이 두절되고 자택에서도 모습이 포착되지 않는 등 잠적설이 돌기도 했다.  

한편 송철호 울산시장은 이날 출근길에서 "최초 제보자가 송병기 부시장인 줄은 전혀 몰랐다"며 "나중에 정리해서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전날 김 전 울산시장 비리 첩보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어떻게 접수됐고 처리됐는지 경위를 설명했다. 고 대변인은 "민정비서관실에 파견근무하던 A행정관이 지난 2017년 10월 평소 알고 지내던 공직자로부터 SNS로 제보를 받았고, 이를 요약 정리해 백원우 민정비서관에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고 대변인은 이 '공직자'가 정당에 소속된 경험이 없는 외부 공직자이며, 제보를 받은 A행정관과 '캠핑장'에서 만나 알고 있던 사이였고, 과거 다른 제보도 한 적이 있다고 비교적 상세히 설명하면서도 신분을 밝히지 않아 의문을 키웠다.

제보 접수와 처리와 정당한 절차였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지만 고 대변인의 브리핑 후 몇 시간이 지나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최초 제보자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송 부시장은 그러나 한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이 먼저 제보를 한 것이 아니라 "청와대 행정관이 김기현 전 시장 비리와 관련해 먼저 물어와서 답해줬다"는 취지로 말해 '하명 수사' 의혹을 더 증폭시켰다.   

특히 고민정 대변인의 설명과 달리 송 부시장은 송철호 울산시장이 민주당 시장 후보자 시절 선거캠프 정책팀장으로 활동하는 등 송 시장의 핵심 측근이라는 사실 때문에 논란이 커지고 있다. 송철호 시장의 측근이 지방선거 전에 상대편 김기현 전 시장의 비리를 청와대에 제보하고, 이를 경찰이 수사한 모양이 되기 때문이다.

송 부시장은 울산시 교통건설국 과장, 교통건설국장을 지내다가 김기현 전 시장 취임 후 울산발전연구원 센터장으로 사실상 좌천을 당한 뒤 지난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 2017년 송철호 당시 민주당 후보 캠프로 합류했다. 그는 송 시장 당선 후 지난해 8월 울산시 경제부시장에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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