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민주 진영 공민당 당선 32명 "홍콩 이공대 달려가 시위대 격려하겠다"

홍콩 시민들이 24일 치러진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승리하자 거리에 나와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홍콩 시민들이 24일 치러진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승리하자 거리에 나와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경찰이 최근 홍콩 민주화 시위를 둘러싸고 국내 대학가에서 발생하고 있는 충돌 사태와 관련, 시위 지지 현수막 등을 훼손한 중국 국적 유학생 5명을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용표 서울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현재까지 5개 대학에서 7건의 신고 또는 고소장을 접수했고, (중국인 유학생) 5명을 입건했다"며 "목격자 탐문이나 CCTV 분석 등을 통해 관련자가 있을 경우 추가 입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홍콩 시위 문제를 두고 최근 발생한 폭행 사건도 조사 중이다. 이 서울청장은 "학내에서 발생하는 사항은 112 신고나 고소·고발을 접수해 처리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며 "대학 측에서 학내 예방 순찰을 해달라고 경찰에 요청할 경우 순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국 국적 학생이 형사처벌을 받을 경우 국내 체류 문제 발생 여부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중국인 유학생이) 범죄를 저지르면 통보하고, 출입국관리법에 따라 강제추방 사유가 될 경우 출입국당국에서 별도로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 치러진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압승을 거두면서 수세에 올리던 시위대에도 큰 힘이 실릴 전망이다.

당장 범민주 진영의 공민당은 선거에서 승리한 구의원 후보자 32명 전원이 현재 경찰에 봉쇄된 홍콩 이공대로 달려가 교내에 남아 있는 시위대를 격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 시위를 주도해온 재야단체 민간인권전선의 지미 샴 대표도 선거에 당선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홍콩 범민주 진영은 구의원 선거에서 전체 452석 가운데 이날 낮 12시(현지시간) 현재 개표 결과 85.2%에 달하는 385석을 차지했다. 반면에 '건제파(建制派)'로 불리는 친중파 진영은 58석(12.8%)에 그쳐 의석 수가 200석 넘게 줄었다. 중도파는 8석을 차지했다. 1석은 개표 중이다. 

범민주 진영은 이에 따라 전체 18개 구 중 17개 구를 지배하게 됐다. 지난 1997년 홍콩 주권이 중국에 반환된 후 범민주 진영이 구의원 선거에서 의석 과반수를 확보한 것은 처음이다. 현재는 친중파 진영이 327석의 의석을 차지, 18개 구의회 모두를 지배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지난 6월 송환법 반대 운동으로 불붙은 홍콩 민주화 운동에 강경 대응으로 일관한 캐리 람 행정장관 정부에 대한 심판 성격이 짙었다. 범민주 진영은 홍콩 도심과 교외, 부유층 거주지역과 서민 거주지역을 가리지 않고 승리를 거둬 '선거 혁명'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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