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가 2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가 2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인 조현범(47)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 대표이사 사장이 하청업체로부터 뒷돈을 받고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1일 조 대표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후 배임수재 및 업무상 횡령, 범죄수익은닉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명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범죄 행태 등에 비추어 사안이 중대하다"며 "피의자의 지위와 현재까지의 수사 경과 등을 참작하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이 인정된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조 대표는 하청업체로부터 납품 대가로 매달 수백만원씩 5억원 안팎의 뒷돈을 수수한 혐의, 계열사 자금을 정기적으로 빼돌려 2억원 상당을 챙긴 혐의 등으로 검찰에 의해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검찰은 조 대표의 차명계좌로 흘러들어간 8억원여원의 돈이 대부분 개인적 용도로 사용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 대표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한국타이어의 조세 포탈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검찰은 국세청이 지난 1월 한국타이어를 조세 포탈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수사하면서 조 사장의 금품 수수 및 횡령 등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양래 전 한국타이어 회장의 차남인 조 대표는 1998년 한국타이어에 입사, 지난해 대표에 선임됐다. 2001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셋째 딸 수연(44)씨와 결혼했다.

한국타이어 측은 "회사가 지난해부터 조현범·이수일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돼왔다"며 "조 대표 구속으로 인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수일 대표 체제로 회사가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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