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간 검찰 조사, 진술거부권 행사하고 귀가하며 입장문
"검찰과 언론에서 거론되고 있는 혐의 전체 사실과 달라"
"오래 수사했으니 기소 결정하면 법정에서 진실 밝히겠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지난달 14일 사퇴 의사를 밝힌 뒤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지난달 14일 사퇴 의사를 밝힌 뒤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조국 전 법무부장관에 대한 14일 검찰의 첫 소환 조사가 8시간 만에 끝났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9시35분쯤 조 전 장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비공개 소환해 조사한 뒤 오후 5시 35분쯤 귀가시켰다.

조 전 장관은 변호인 입회 하에 진행된 검찰 신문에 답변하지 않고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장관은 이날 귀가하면서 변호인단을 통해 입장문을 냈다.

입장문에서 조 전 장관은 “방금 조사를 마치고 나왔습니다. 전직 법무부장관으로서 이런 조사를 받게 되어 참담한 심정입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조 전 장관은 이어 “아내의 공소장과 언론 등에서 저와 관련하여 거론되고 있는 혐의 전체가 사실과 다른 것으로서 분명히 부인하는 입장임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며 “이런 상황에서 일일이 답변하고 해명하는 것이 구차하고 불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랜 기간 수사를 해 왔으니 수사팀이 기소 여부를 결정하면 법정에서 모든 것에 대하여 시시비비를 가려 진실을 밝히고자 한다”며 말을 맺었다.

조 전 장관의 입장은 앞으로도 검찰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검찰이 자신을 재판에 넘긴다면 법정에서 혐의의 사실 여부를 다투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조 전 장관 혐의를 밝히기 위한 검찰의 직접 수사는 난항이 예상된다. 검찰은 당초 조 전 장관을 몇 차례 더 소환한 뒤 구속영장 청구 및 기소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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