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검찰 소환... 진술거부권 행사, 8시간 조사 후 귀가
검찰 수사 착수 79일 만에, 장관 사퇴 후 한 달 만에 소환

[법률방송뉴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오늘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습니다.

조 전 장관은 검찰 조사에서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현서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차명 주식투자와 자녀 입시 비리 등 의혹과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오늘 오전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습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는 오늘 오전 9시 35분부터 조 전 장관을 상대로 지금까지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캐물었습니다. 

조 전 장관은 오늘 비공개로 소환돼 검찰 출석 장면이 언론에 공개되진 않았습니다. 

조 전 장관의 소환은 검찰이 지난 8월 27일 전방위적인 압수수색에 돌입하며 강제수사에 착수한지 79일 만으로 지난달 14일 장관직을 사퇴한지 딱 한 달이 되는 시점입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11일 구속기소 된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15개 혐의 중 상당 부분에 연루된 의혹을 받습니다. 

조 전 장관이 연루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는 것은 크게 3가지입니다.

자녀들의 입시 비리 의혹과 사모펀드 투자 관련 의혹, 그리고 웅동학원 허위 소송에 관여한 의혹 등입니다.

조 전 장관은 서울대 법대 교수 재직 당시 자녀들에게 공익인권법센터 인턴 증명서를 허위로 발급하는 데 관여한 의혹을 받습니다.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장학금 의혹도 핵심 수사 대상입니다.

검찰은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이 조 전 장관 딸에게 6학기 연속으로 장학금을 준 게 조 전 장관과 관련이 있는지도 살피고 있습니다. 

검찰은 또 부인 정경심 교수가 차명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2차 전지 업체 WFM의 주식을 시세보다 싸게 매입한 것과 관련해 공직자 윤리법 위반이나 뇌물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여부도 살피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앞서 정 교수가 WFM 주식을 매입할 당시인 지난해 1월 조 전 장관이 청와대 근처 ATM에서 정 교수에게 5천만 원을 송금한 정황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조 전 장관은 부인에게 돈을 보냈지만 주식 투자에 쓰이는 줄은 몰랐다는 입장입니다.  

조 전 장관은 앞서 지난 11일 부인 정 교수가 기소된 직후 페이스북에 "저도 조만간 검찰 조사를 받을 것이다. 저의 모든 것이 의심받을 것이고, 제가 알지 못했거나 기억하지 못 하는 일로 인해 곤욕을 치를지도 모르겠다"는 글을 올리며 관련 의혹은 전면 부인했습니다.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된 조 전 장관은 검찰 조사에서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법률방송 윤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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