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투표 조작 혐의를 받는 엠넷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 김용범 CP와 안준영PD가 14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시청자 투표 조작 혐의를 받는 엠넷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 김용범 CP와 안준영PD가 14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엠넷(Mnet)의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이하 프듀X)의 시청자 투표 조작 혐의를 받는 PD 2명이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14일 사기, 배임수재,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안준영 PD와 김용범 CP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안 PD는 이날 수감돼 있던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을 나서면서 '투표 조작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 짧게 말한 뒤 호송차에 올랐다. 김 CP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안 PD는 경찰 조사에서 프듀X 시즌4와 시즌3('프로듀스48')의 순위 조작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안 PD가 지난해부터 연예기획사들로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수천만원어치의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사실도 확인했다.

경찰은 프듀X 시즌 전반에 걸쳐 투표 조작이 있었다고 보고 이들 제작진 외에도 신형관 CJ ENM 부사장, 기획사 관계자 등 10여명을 입건해 혐의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국민적 관심이 큰 사안인 만큼 남은 의혹에 대해 계속해서 면밀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엠넷의 프로듀스 시리즈는 아이돌 연습생들이 출연해 시청자 투표를 많이 받은 순서대로 데뷔하는 프로그램이다. 안 PD 등은 프듀X 시즌 1∼4의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들의 유료 문자투표 결과를 조작해 특정 후보에게 이익을 준 혐의를 받는다. ‘슈퍼스타K’ 시리즈를 제작한 김 CP와 프로듀스 시리즈를 만든 안 PD는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의 전성기를 연 것으로 평가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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