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루탄 추락사에 경찰 16세 소녀 집단성폭행 주장까지... 비통과 경악의 홍콩, 홍대서도 찬반시위
최루탄 추락사에 경찰 16세 소녀 집단성폭행 주장까지... 비통과 경악의 홍콩, 홍대서도 찬반시위
  • 유재광 기자
  • 승인 2019.11.10 12: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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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민들이 지난 4일 시위현장 부근 주차장에서 추락해 머리를 다쳐 8일 숨진 대학생 차우츠록을 촛불을 밝히며 추모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콩 시민들이 시위현장 부근 주차장에서 추락해 머리를 다쳐 지난 8일 숨진 대학생 차우츠록을 촛불을 밝히며 추모하고 있다.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홍콩 정부의 범죄인 송환법 추진에 반발해 지난 6월 9일부터 5개월째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위에 참여했다가 체포당한 16세 소녀가 경찰서에서 경찰들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해 임신까지 했다는 주장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10일 ‘홍콩 01’ 등 현지 언론은 이 16세 소녀가 지난 달 친완(荃灣) 경찰서에 구금된 뒤 경찰관들에게 집단성폭행을 당했다는 소문이 온라인에서 확산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이 소녀는 최근 퀸엘리자베스 병원에서 낙태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달엔 홍콩의 명문대인 중문대 학생 소니아 응이 구치소에서 경찰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해 큰 파문이 일었다.

소니아 응은 “지난 8월 31일 프린스에드워드 역에서 시위 중 체포됐으며, 이후 산욱링(新屋嶺) 구치소에 수감됐고, 경찰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 경찰은 어두운 방에서 그들이 원하는 대로 했다”고 주장했다.

시위 참가 여대생이 경찰서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의 파문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엔 16세 소녀가 경찰들에게 집단성폭행을 당해 임신까지 당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일파만파 파문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16세 소녀 집단성폭행 관련 경찰에 고발장이 이미 접수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조사에 착수한 홍콩 경찰은 “지금까지 조사 내용은 고발인의 주장과 일치하지 않다"면서 “이번 사안을 지속해서 조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9일 밤 홍콩 도심인 센트럴의 타마르 공원에선 최소 수천 명의 시민이 모인 가운데 전날 시위 도중 추락해 숨진 홍콩과기대 2학년생 차우츠록(周梓樂)의 추모식이 열렸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추모식에 참석한 시민들은 차우츠록의 영정에 하얀 국화꽃을 놓고 촛불을 밝히며 고인의 안식을 기원했다.

차우츠록은 지난 4일 오전 1시께 홍콩 정관오 지역 시위 현장 부근에 있는 주차장 건물 3층에서 떨어져 머리를 심하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8일 오전 끝내 숨졌다.

일부 홍콩 언론은 차우츠록이 경찰 최루탄을 피하려다 추락사했다는 보도를 내놓고 있는 가운데 시위 진압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망 사건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추모식에서 홍콩 시위를 이끌고 있는 야권 지도자 조슈아 웡은 "우리는 지난 몇 달 간 어떻게 단결하고 어떻게 기쁨과 슬픔을 나누는지를 배웠다"며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된 땅'으로 가자"고 말했다고 홍콩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참여연대와 민변 등 시민단체들도 전날 오후 서울 홍대 앞에서 홍콩시위를 지지하는 연대집회를 열고 한국 정부에 홍콩시위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홍콩 시위대들이 스스로 보호하기 위해 쓰는 것과 같은 노란 헬멧을 쓰고 나온 가운데 이들은 "홍콩 경찰은 진압봉과 최루탄, 물대포 발사와 특공대 투입에 이어 실탄사격까지 하는 등 시위진압이 지나치게 과도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참가자들은 "홍콩의 심각한 상황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은 한국 정부가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이라는 사실은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한국 정부는 민주주의를 향한 홍콩 시민의 외침에 침묵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콩시위 지지 집회 장소에서 약 40m 떨어진 곳에서는 중국인 유학생 수십 명이 "홍콩 경찰은 정당한 법 집행을 하고 있다"며 홍콩 시위대를 비판하는 맞불 집회를 열었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홍콩 시위 찬반 집회가 동시에 진행됐지만 우려했던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유재광 기자 jaegoang-yu@lawtv.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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