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 '프로듀스X' 안준영 PD 등 2명 구속... 법원 "범죄혐의 소명, 사안 중대"

5일 프듀X101 안준영PD가 구속됐다. /연합뉴스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 안준영 PD가 5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은 뒤 영장 발부 여부를 기다리기 위해 대기 장소인 구치소로 호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음악 전문 케이블방송 Mnet(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이하 프듀X) 제작진 2명이 시청자 투표 조작 혐의로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5일 오전 10시30분부터 사기 등 혐의로 경찰에 의해 구속영장이 신청된 프듀X 메인 PD인 안준영 PD 등 4명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이날 밤 안 PD와  김용범 CP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명 부장판사는 이들에 대해 "범죄혐의가 상당부분 소명되고 사안이 중대하다"며 "본건 범행에서 역할 및 현재까지 수사경과 등을 비춰봤을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이 인정된다"고 영장 발부 이유를 밝혔다.

명 부장판사는 함께 영장이 신청된 다른 제작진 1명과 연예기획사 관계자 1명은 "관여 정도 등을 고려할 때 구속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안 PD 등은 프듀X 프로그램 제작 과정에서 오디션 통과 후보자를 선발할 때 시청자들의 투표에 의한 득표 수를 조작한 혐의를 받았다.

프듀X는 지난 7월 마지막 오디션에서 1위부터 20위까지 득표 수가 모두 특정 숫자의 배수로 설명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의혹이 확산됐고, 시청자들은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해 제작진을 사기,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소, 고발했다.

이에 더해 제작진은 오디션에 참가한 연예기획사로부터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경찰은 안 PD에 대해 배임수재 혐의도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PD는 CJ ENM 계열 채널인 Mnet 소속 프로듀서로, 다수의 오디션 프로그램을 성공시키며 스타 PD 반열에 올랐다. 2010년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2'에서 처음 메인 연출을 맡은 이후 '슈퍼스타K3' '슈퍼스타K4' '댄싱9' 등을 연출했다.

이후 '프로듀스 101' '프로듀스 48' 등 '프로듀스' 시리즈를 기획하며 이름을 알렸으나 방송 당시 '악마의 편집' 'PD 픽' 등 논란에 휘말렸다.

안 PD 등이 구속되면서 대중문화계는 기존 프듀X 프로그램 조작 여부 및 여타 오디션 프로그램의 공정성 논란 등 거센 후폭풍이 불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저작권자 © 법률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