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방송뉴스] 미군 특수부대 델타포스가 이슬람국가(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제거 작전을 펼치는 영상이 처음 공개됐다.

중동지역을 관할하는 미 중부군사령부 케네스 매켄지 사령관은 30일(이하 현지시간) 미 워싱턴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델타포스가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주의 알바그다디 은신처에 접근하는 영상을 공개하며 작전 경과를 설명했다.

영상에는 미군 전투기가 현장 건물을 폭격하는 장면, 델타포스가 알바그다디의 은신처로 진입하기 위해 담벼락으로 이동하는 장면 등이 담겼다.

그러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알바그다디는 개처럼, 겁쟁이처럼 죽었다"고 한 알바그다디의 최후 모습이 담긴 영상은 공개되지 않았다. 

매켄지 사령관은 지난 26일 오전 9시 중부군사령부가 있는 플로리다주 템파에서 작전 개시를 명령했다고 밝히고, 델타포스 부대원들이 IS 조직원들에게 아랍어로 투항을 권유했지만 응하지 않아 교전 끝에 사살했다고 부연했다. 델타포스는 알바그다디 은신처 진입 과정에서 여성 4명과 남성 1명 등 IS 조직원 5명을 사살했다.

미군은 이후 터널에 숨어있던 알바그다디를 발견했지만 알바그다디는 폭탄조끼를 터뜨려 어린 자녀들과 함께 사망했다. 매켄지 사령관은 알바그다디와 함께 숨진 자녀들이 당초 알려진 것처럼 3명이 아니라 2명이라고 정정했다. 숨진 자녀들의 연령대는 12세 미만으로 추정했다. 그는 델타포스가 알바그다디 제거작전 이전에 어린이 11명을 포함해 비무장 주민들을 후송했다고도 밝혔다.

미군은 작전 완료 후 무인공격기 MQ-9 리퍼와 F-15 전투기를 이용해 알바그다디의 은신처를 공습했다. 은신처가 알 바그디디를 기리는 '성지'로 활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매켄지 사령관은 공습으로 적군 10~15명이 숨졌지만 IS와 연계된 것은 아니며 미군 주둔에 적대적인 무장단체 조직원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매켄지 사령관은 알바그다디 사후 신원 확인에 활용된 DNA 샘플은 알바그다디가 지난 2005년 이라크 부카 수용소에 갇혀 있을 때 채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알바그다디 사망 24시간 내에 시신을 수장한 사실도 확인했다.

미군 특수부대가 알바그다디의 은신처로 진입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미군 특수부대가 알바그다디의 은신처로 진입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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