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 57일 만에 포토라인 서... 구속 여부 '조국 수사' 최대 분수령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3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박태유 기자 taeyu-park@lawtv.kr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3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박태유 기자 taeyu-park@lawtv.kr

[법률방송뉴스]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증거위조 관련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가 23일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정 교수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 송경호(49·사법연수원 28기)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정 교수는 오전 10시 10분쯤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했다. "국민 앞에 서셨는데 심경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정 교수는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표창장 위조 혐의를 인정하느냐' '검찰의 강압수사였다고 생각하느냐'는 이어진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법정으로 들어갔다.

정 교수가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8월 27일 검찰이 압수수색을 벌이면서 조 전 장관 의혹 수사를 시작한 이후 57일 만에 처음이다. 정 교수는 그간 7차례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지만 모두 비공개로 진행돼 언론에 모습이 드러나지 않았다. 

정 교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늦게, 늦으면 24일 새벽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 교수 구속영장이 발부되느냐 기각되느냐에 따라 검찰의 조 전 장관 의혹 수사는 최대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검찰은 지난 21일 정 교수에 대해 11가지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정 교수가 위조한 동양대 표창장과 인턴활동 증명서 등을 통해 자녀의 부정 입학을 주도하고, 조 전 장관의 5촌조카 조범동(36·구속기소)씨와 공모해 사모펀드를 통한 불법 투자에 관여해 수익을 빼돌렸다고 보고 있다. 또 정 교수가 이같은 범행을 감추기 위해 자산관리인에게 증거 위조와 은닉을 교사했다는 혐의를 영장에 적용했다.

정 교수 측 변호인단은 이같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사모펀드 관련 혐의는 조범동씨의 잘못을 정 교수에 덧씌운 것이며, 자녀 입시 의혹 역시 향후 재판 과정에서 해명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정 교수 측은 또 그간 검찰 조사 과정에서 뇌종양과 뇌경색 진단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등, 건강 상태도 구속영장 발부 여부에 주요한 변수로 예상되고 있다. 법원은 앞서 조 전 장관 동생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하면서 건강 상태를 기각 사유 중 하나로 꼽았다.

정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될 경우 검찰은 곧바로 조 전 장관 소환 등 직접 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 교수가 받고 있는 11가지 혐의 중 4가지 이상의 혐의에 조 전 장관이 관련돼 있다고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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