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의 'Celebrating LOVE & FLEECE' 광고. /유튜브 캡처
유니클로의 'Celebrating LOVE & FLEECE' 광고. /유튜브 캡처

[법률방송뉴스] 유니클로가 '위안부 폄하' 논란이 불거진 광고를 중단하기로 결정했지만 국민들의 분노는 가시지 않고 있다. 불매운동도 더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유니클로 광고에 대해 "피해자들이나 한국인들이 '확실하게 의도가 있었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는 광고"라고 비판했다.

유니클로가 방송과 유튜브에 내보낸 광고는 90대 할머니가 10대 소녀로부터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옷을) 입었나"는 질문을 받고 "그렇게 오래 전 일은 기억하지 못한다"고 답하는 내용이다. 이를 한국어로 번역한 자막은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라고 돼있다. 이에 대해 80년 전 일제강점기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국의 지속적인 문제제기를 의도적으로 조롱한 것이라는 비난이 일었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98세가 아니더라도 90세 할머니를 내세워도 됐고 70세 할머니도 됐다. 혹은 두 사람이 아니라 3명, 4명 여러 나이별로 내세울 수도 있었다"며 "굳이 상징적으로 보이는 나이대의 두 사람을 등장시켜 놓고, 또 '잊어버렸다'는 말을 일부러 하게 하고 80년 전이라는 내용을 붙이고, 결과적으로는 굉장한 상처를 줄 수 있는 그러한 광고"라고 분노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도 지난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80년 전인 1939년은 일본이 국가총동원법을 근거로 강제징용을 본격화한 시기"라며 "이것은 정말 의도된 일이라고밖에 볼 수 없는 광고이다. 유니클로는 이제 완전히 돌아올 수 없는 선을 넘었다"고 비판했다.

유튜브에는 유니클로 광고 패러디 영상도 올라왔다. 대학 4학년생 윤모씨는 일본군 위안부·강제징용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에게 "제 나이 때는 얼마나 힘드셨어요"라고 묻는다. 양금덕 할머니는 "그 끔찍한 고통은 영원히 잊을 수 없어"라고 답한다.

유니클로는 거센 비난에 이 광고를 송출 중단하기로 하고 지난 19일 밤부터 대부분의 영상 플랫폼에서 광고를 내리기 시작했다. 논란이 인 직후에는 "위안부 문제나 한일 관계에 대한 의도는 전혀 없었고, 생각도 하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이며 광고를 수정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불매운동이 재점화하는 등 격화하는 여론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유니클로는 최근 대규모 할인행사를 벌이는 등 주춤했던 판촉 활동을 다시 강화해왔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본격화한 지 100일이 넘었지만 유니클로의 매장 수는 지난해보다 1곳 더 늘어났고 일부 제품은 온라인몰에서 품절되기도 했다.

저작권자 © 법률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