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 앞부분 아닌 뒷부분에 부딪칠 것 감안하고 속도 줄이거나 멈췄어야"

[법률방송뉴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블랙박스차가 1차로를 잘 가고 있었는데요. 뒤쪽 2차로에서 오던 트럭이 블박차를 잘 지나가더니 갑자기 머리를 들이 밀었습니다. 

블박차, 속도를 줄였지만 결국은 트럭에 뒷부분으로 블박차를 때렸는데요. 어떤 상황인지 영상보시겠습니다.

블박차 1차로로 잘 가고 있죠? 시속 30km될까요? 트럭이 들어오더니 이때 깜빡이 켜고 들어오면서 블박차 속도를 줄이지만 뒤로 쾅. 이런사고는요. 만약에 트럭이 크지 않고 조그만한 소형트럭이었다면 사고 안났을 것입니다.

대형 차량은 앞부분은 들어가지만 뒷부분에서 꼬리치기가 될 수 도 있습니다. 제가 보통 '악어 꼬리치기'라고 하는데요. 큰 악어가 잘 가다가 앞부분은 들어갔는데 뒷부분은 이렇게 돌면서 악어 주변에 있는 동물이나 사람을 때릴 수가 있죠. 바로 그런 현상입니다.

대형차의 특성을 아는 분들은 대형차가 들어오면 "어.. 저거 악어 꼬리치기니까 내가 들어가지 말아야지, 내가 미리 멈춰야지" 합니다. 그런데 대형차의 특성을 모르시는 분들은 "아 대형차가 들어오네 내가 속도를 줄여주면 되겠지?" 그러다가 사고로 이어지는데요.

이번사고에 대해 블박차 운전자는 "나 정상적으로 가고 있었어요. 근데 저 트럭이 갑자기 쑤욱 들어오면서 미리 깜빡이 켰던 것도 아니고 깜빡이 켜자마자 쑤욱 들어왔어요. 그리고 나는 속도를 줄였는데 뒷부분으로 쳤는데 나보고 어쩌라는거예요. 100대 0입니다" 이런 주장을 하고요. 

하지만 트럭의 보험사는 "같은 방향 주행 중에 100대 0이 어디있어요. 이번사고는 70대 30입니다" 이런 주장입니다. 이번사고의 과실비율은 몇대 몇일까요?

자 영상을 다시 보시죠. 블박차가 앞에 가고 있었습니다. 정상적으로 잘 가고 있어요. 트럭이 나타난다. 여기서, 공간이 좀 있다보니까 깜빡이를 켬과 동시에 머리를 들이 미는데요. 뒷부분 때린게 완전히 악어 꼬리치기죠? 

큰차의 특성을 모르는 운전자들은 차가 들어오니까 차 앞부분 들어오니까 내 속도를 줄여주면 차가 알아서 쑤욱 들어오겠지. 그런데 뒷부분으로 치고 갈 것은 생각을 못한겁니다.

따라서 이번사고 블박차 운전자는 완전히 날벼락 당했어요. 공간이 안되는데 거길 큰 차가 들어오니까.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내가 끼익 하고 서야하는건 아니잖아요. 난 속도 줄였어요. 난 잘못없어요"라고 충분히 이렇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무리하게 공간이 부족한데, 그것을 들어온 트럭을 100퍼센트 잘못이라고 볼 수 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고. 블박차에도 일부 아쉬움이 있어보입니다. 영상 다시 보시죠.

블박차 속도 빠르지 않습니다. 시속 30정도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여기서 트럭이 들어오죠. 이 상황에서는 이미 트럭이 블박차의 앞을 막았어요. 블박차는 트럭의 왼쪽 공간으로 먼저 지나갈 수 없습니다. 밉긴 하지만 블박차는 어쩔수 없이 트럭을 앞세워야 하는 상황이예요.

트럭을 앞세우고 블박차가 트럭 뒤에 가야합니다. 트럭이 앞에 서게 되면 블박차는 트럭과의 안전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가야만 되는 상황이예요.

이 상황에서 블박차 운전자가 속도를 줄이긴 했습니다. 같은 속도로 가면 트럭과 부딪힐 것 같아서. 트럭과 부딪히는 것은 어느 부분을 생각했을까요. 저 트럭의 앞부분입니다. 내가 속도를 계속 똑같이 내면 트럭의 앞부분과 부딪힐 수 있으니 속도를 줄여야겠구나. 그래서 속도를 줄였어요.

감속만으로 나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을까요? 어차피 블박차는 지나갈 수가 없습니다. 트럭이 앞을 가로 막았어요. 트럭과 중앙분리대의 공간, 그 공간으로 블박차가 먼저 지나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예요.

그렇다면 트럭을 앞세울 거면, 확실하게 양보해 줬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래 트럭아 지나가. 트럭 먼저 보내고 내가 갈게" 하면서 조금 더 브레이크를 눌러줬더라면, 한 5~7m 그 정도에서 멈추다시피 됐을 것 같아요.

다시보시죠. 저 트럭이 들어올 때 방현망 2개정도에서 멈춰줬더라면, 트럭이 쭈욱 잘 갈수 있었어요. 그런데 여기서 더 갑니다. 여기서 이만큼.

제가 지적하고 싶은 것보다 거의 2배를 더 갔죠? 어차피 못가는거 좀더 확실하게 양보해줬더라면 하는 그런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번 사고는 블박차가 앞서 있는데 트럭이 뒤에서 오면서 쑤욱 들어왔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이것도 스르륵 칼치기나 마찬가지예요. 그런 면에서 보면 100대 0으로 볼 수 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어차피 트럭에 가려서 못가면 확실하게 양보해줬더라면, 확실하게 브레이크를 잡아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에서 10~20퍼센트 과실을 인정할 수도 있어 보입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법률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