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정동병원이 17일 블로그에 게시한 정경심 교수 진단서 발급 의혹 관련 공식 입장. /정동병원 블로그 캡처
서울 정동병원이 17일 블로그에 게시한 정경심 교수 진단서 발급 의혹 관련 공식 입장. /정동병원 블로그 캡처

[법률방송뉴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한 진단서를 발급한 것으로 지목된 병원이 공식 입장을 내고 진단서 발급 사실을 부인했다.

서울 정동병원은 17일 "정경심 교수의 뇌종양·뇌경색 진단서를 발급한 바가 없다"며 "또한 이와 관련된 어떠한 의혹도 저희 병원과는 관계가 없다"는 입장문을 블로그와 홈페이지에 올렸다.

이 병원 관계자는 "저희가 발급하는 진단서에는 '정형외과'가 아니라 병원명, 의사 면허번호, 주치의 등이 표시된다"며 "우리가 발급한 진단서가 아니다"라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병원 관계자는 "우리 병원이 진단서를 발급한 것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병원 홈페이지가 마비될 정도"라며 "환자들이 홈페이지로 진료 예약을 못해 항의를 하는 등 병원 업무가 큰 지장을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조 전 장관도 이날 언론을 통해 "해당 병원은 (정 교수가) 처음 입원했다가 (외부에) 노출된 병원이고, 이곳에서 MRI를 찍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동병원이 정 교수 뇌종양 등 진단과 관련해 의혹을 받은 것은 정 교수 측 변호인단이 지난 15일 검찰에 보낸 정 교수 '입퇴원확인서' 때문이다.

이 확인서에는 병원·의사명이 기재돼있지 않고, 뇌종양 진료과도 신경외과나 신경과가 아닌 '정형외과'로 돼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혹이 확산됐다. 변호인단은 이에 대해 "정형외과는 정 교수가 여러 질환이 있어 협진을 한 진료과 중 하나"라며 "입원 장소 공개시 병원과 환자의 피해 등 여러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어 이 부분을 가리고 제출하겠다고 검찰에 사전에 밝혔다"고 해명했다. 

이 때문에 진단서에 기재된 정형외과라는 '단서'를 이유로 일각에서 해당 병원이 정동병원이라는 추측이 제기됐다. 정형외과 치료를 주로 하는 이 병원의 원장이 정 교수와 서울대 동기라는 것, 정 교수가 지난 9월 입원했다 퇴원한 곳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정동병원은 이날 열린 국회 법사위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도 이슈로 등장했다.

정점식 자유한국당 의원은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정경심씨가 정동병원에 있나 보죠"라며 "정동병원에서 뇌종양·뇌경색 진단서를 (정경심 교수에게) 발급한 바 없다고 공식 발표했는데 봤느냐"고 물었다. 윤 총장은 "지금 봤다"고 짧게 답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정동병원은 정 교수가 추석 즈음 입원했던 병원으로 안다"고 검찰 측에 질의했고, 한동훈 반부패강력부장은 "어느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는 것까지 보고를 받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이에 "아닌 건 아니라고 검찰이 밝혀주길 바란다. 정 교수가 허위 진단서를 발급해 검찰을 속이려 한 것처럼 노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부장은 "중앙지검 수사팀에 적절히 전달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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