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 부검 "외력, 타살 혐의점 없다"... "한국 악플문화 위험 수준" 외신들 집중 보도
설리 부검 "외력, 타살 혐의점 없다"... "한국 악플문화 위험 수준" 외신들 집중 보도
  • 윤현서 기자
  • 승인 2019.10.16 12: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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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매협 "대중문화예술인들에 대한 사이버테러·언어폭력 좌시하지 않겠다"
지난 14일 숨진 채 발견된 설리. 악플로 인한 고통이 사망에 이르게 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4일 숨진 채 발견된 설리. 악플로 인한 고통이 사망에 이르게 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걸그룹 에프엑스(fx) 출신 가수 겸 배우 설리(25·본명 최진리) 사망 비보에도 악성 댓글이 쇄도하자,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가 강경 대응에 나섰다.

외신들도 설리의 사망 소식을 집중 보도하며 "한국의 악플 문화는 위험 수준"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연매협은 16일 "설리의 죽음에 깊은 애도의 마음을 표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앞으로 대중문화예술인들이 더 이상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 입장을 표명한다"며 악플에 맞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연매협은 "익명성에 기댄 사이버 언어폭력과 악성 루머가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될 만큼 심각성을 띠고 있다며 "대중문화예술인이 단지 공인이라는 이유로, 감수할 수 있는 부분을 넘어서 한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고 그 가족과 주변인까지 고통받게 하는 사이버 테러 언어폭력을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과 2016년부터 '인터넷 바른말 사용하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선플 달기 운동'을 했지만 오래 지속하지 못했고 단발성으로 끝난 것에 깊은 아쉬움을 느낀다"고 말한 연매협은 "더 이상 이러한 일들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악성 댓글로 고통을 호소하는 대중문화예술인들의 명예와 인격이 실추되는 일이 없도록 사이버 테러, 언어폭력, 악플러 근절·방지를 위한 사회적 활동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유력 외신들도 설리의 사망과 악플의 문제점을 집중 보도하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이날 "설리의 죽음은 한국의 악성 팬 문화와 댓글에서 비롯됐다"고 보도했다.

CNN은 "설리는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을 지지했고,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했다"면서 "이로 인해 온라인상에서 가혹한 비판의 대상이 됐다"고 전했다. CNN은 이어 "설리가 세상을 떠난 뒤에 슬픔이 쏟아지고 있으며, 사이버 폭력을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까탈스러운 팬들이 K팝 스타들에게 가하는 엄청난 압박"과 "정신건강 지원이 부족하다는 점이 문제로 부각된 것 같다"는 분석을 했다.

미국 빌보드는 "조용한 것을 미덕으로 여기는 K팝 업계에서 설리는 거침없는 행보를 보였다"며 "(한국에서) 여성들은 대중에게 비난받을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면 자신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미국 유력 매체 버라이어티는 "설리의 죽음은 자살이 아니라 타살"이라는 한 네티즌의 의견을 전하며 "설리가 악플에 시달렸다"고 했고, 대중연예지 피플은 "설리는 페미니스트적 행보를 보이며, 매우 보수적인 한국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스스로를 구분지었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설리의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외력이나 타살 혐의점 없음’이라는 구두 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약물반응 결과 등 정밀 소견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기 성남수정경찰서는 설리의 사망 원인과 사망 시각 등을 밝히기 위해 유가족 동의 하에 부검을 하기로 하고 지난 15일 오후 부검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 오전 9시부터 부검이 이뤄졌다.

경찰은 국과수 소견과 외부 침입 흔적 등 다른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은 점, 설리가 우울증 증세를 보였다는 주변인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설리가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설리는 지난 14일 오후 3시21분쯤 경기 성남시 수정구 심곡동 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설리가 평소의 심경을 적은 자필 메모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현서 기자 hyeonseo-yun@lawtv.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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