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 "대통령은 사의를 반려해 주세요"
임은정 "죽을 때까지 찌르니, 죽을 밖에"

박훈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
박훈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

[법률방송뉴스] 온라인 게시글이나 유튜브 방송 등을 통해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지지하면서 검찰 수사와 조 전 장관 반대 측에 날선 비난을 퍼붓던 각계 유명 인사들이 조 장관 사퇴 소식에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분노 혹은 황망함을 드러내는 반응이 가장 많았지만 그간의 행보와는 달리 아예 입을 닫은 인사들도 있다.

조 전 장관이 법무부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던 날로부터만 따져도 66일 동안, 국민과 언론의 부정적 여론에도 이들은 '조국 수호'의 첨병을 자처하며 '조국 전쟁'을 앞장서 이끌어왔다고 할 수 있는 인물들이다.

이들이 아니더라도 '조국 사태'로 여론은 두 동강이 났고, 그것이 광화문과 서초동 집회라는 광장으로까지 이어지면서 국민 분열에 가까운 상황이 초래됐다. 2019년의 한국 현실이 해방 이후의 좌우 대립 상황에 비유되기까지 했다.

정치에 관심없다면서도 조 전 장관에 대한 수사와 비판 여론 공격에 가장 과격하게 나섰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조 전 장관 사퇴 이후 침묵하고 있다. 15일 오후 유 이사장이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무슨 발언을 할지,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알릴레오는 매주 화요일 오후 6시 생방송, 금요일 오후 8시 정규방송을 한다.

유 이사장이 조국 수호에 나선것은 조 전 장관 딸의 동양대 표창장 논란이 불거졌을 때가 처음이었다. 그는 당시 최성해 동양대 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그는 이후 알릴레오를 통해 “정겸심 교수가 컴퓨터를 자택으로 옮긴 것은 증거인멸 의도가 아니라, 증거를 보존하기 위해서였다”, “국민 세금으로 검찰이 여고생 일기장을 뒤지고 있다니 화가 난다”는 등 검찰 수사와 언론 보도를 정반대 프레임으로 비난했다. KBS 보도국을 상대로 정 교수 자산관리인인 김경록 한국투자증권 차장의 인터뷰 내용을 검찰에 유출했다고 의혹을 제기하는 등 과정에서 허위사실공표죄로 고발당하기도 했다. 검찰을 공격하다보니 "특수부를 반부패수사부로 이름을 바꾼다고 메뉴가 달라지나”라고 비꼬았는데, 조 전 장관은 막상 사퇴 직전 이같은 내용의 검찰개혁 방안을 직접 발표했다.

작가 공지영씨 페이스북 캡처
작가 공지영씨 페이스북 캡처

작가 공지영씨는 조 전 장관의 사퇴 발표 직후 페이스북에 “가슴이 찢어질 것 같다. 검찰은 한 가족을 살해했다”는 글을 올렸다. 공씨는 이후 “대통령은 조 장관의 사의를 반려해 주십시오”라고 요청하기도 하고, 퇴근하는 조 전 장관의 사진과 함께 “미안합니다 장관님”이라고 하는 등 게시물 5~6개를 잇달아 올렸다.

공씨는 조 전 장관 자택 압수수색 당시에는 검찰을 향해 "당신들은 대한항공 빌딩, YG 사옥보다 40평대 가정집을 더 오래 뒤졌다"며 "시민들은 당신들이 시킨 짜장면에서 7·80년대 독재자들 사냥개의 추억을 떠올렸다"고 맹렬히 비난했다. 검찰은 압수수색 당시 자장면을 시키지 않았다고 루머를 해명했다. 공씨는 또 조계종 스님들이 회의하는 사진에 자유한국당 로고를 합성한 이미지를 SNS에 올렸다가 조계종 측으로부터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를 당한 뒤 “합성사진인 줄 몰랐다”며 사과하기도 했다.

박훈 변호사는 한겨레의 ‘윤석열, 윤중천 별장 접대’ 보도가 나오자 페이스북에 “사건 기록을 보다 굉장히 흥미로운 윤석열의 2009년부터 행적을 봤다”며 “박훈 발 윤석열 수사 사건의 언론 흘리기를 기대하시라”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박 변호사는 그러나 조 장관 사퇴 소식이 알려진 직후 페이스북에 “믿을 수 없다. 일장춘몽을 꾼 느낌”이라며 “청와대와 상의 없이 개인적으로 사퇴 의사를 밝혀왔다는 말은 믿을 수 없다. 그렇다면 왜 그만두라고 했을까? 이런 난리법석을 떨어놓고 말이다”라며 청와대에 분노를 표출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 페이스북 캡처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 페이스북 캡처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는 국정감사장에서 “검찰이 없어져도 할 말이 없을 정도로 난장판이다”라고 발언하는 등 검찰개혁의 편에서 검찰을 강도높게 비난해왔다.

임 부장검사는 조 전 장관이 사퇴를 밝힌 후 페이스북에 “죽을 때까지 찌르니, 죽을 밖에 없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수사가 사냥이 되면, 검사가 사냥꾼과 몰이꾼이 되면, 수사가 얼마나 위험해지는가를 더러 보아왔습니다만, 표창장 위조 혐의에조차 사냥꾼들이 저렇게 풀리는걸 보며 황당해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겠지요”라고 덧붙였다.

작가 이외수씨 페이스북 캡처
작가 이외수씨 페이스북 캡처

작가 이외수씨는 서초동 촛불집회 연사로 나서 “정치검찰 물러나라, 기레기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그는 조 전 장관 사퇴 후 페이스북에 “언론과 검찰 동조자들은 똑같은 잣대로 장자연 사건, 김학의 사건, 세월호 사건의 연루자들, 그리고 범죄를 저지르고도 솜방망이 처벌을 받은 자한당 고위직 자녀들에게도 철저한 수사와 처벌을 촉구하라”며 "그토록 너희들이 입에 거품을 물고 갈망하던 도덕과 정의를 보여줄 날이 오지 않았느냐. 이제 친일의 실체를 드러내고 애국의 가면을 벗어 던져라.XX"이라고 막말에 가까운 글을 올렸다.

서초동 집회에서 3차례 사회자로 나섰던 개그맨 노정렬씨는 페이스북에 “조국 장관님의 사퇴의 말씀 묵직한 울림으로 새겨 들었습니다”라고 한 뒤 "이제 윤석열 검찰총장도 자진 사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촛불은 이제 광화문, 서초동을 거쳐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타올라야 하겠다"고 덧붙였다.

검찰개혁에 동조했던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검찰과 언론에 졌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그렇지 않다. 이겼다. 조국 장관은 검찰과 언론의 무차별 공격에도 굴하지 않고 35일 동안 장관이 할 수 있는 검찰개혁 방안을 마련하여 실행할 수 있는 단계에까지 이르도록 해놓았다”라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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