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장관 "상처 입은 가족들에 더이상 각자 견디라 할 수 없어"
문 대통령 "조국, 검찰개혁 큰 발걸음... 실현 위해 끝까지 매진"

[법률방송뉴스] 조국 법무부장관이 오늘(14일) 오후 2시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오전 11시 정부과천청사에서 '검찰개혁 방안' 언론 브리핑을 연지 3시간 만의 전격적인 사의 표명입니다.

오후 3시 반쯤 법무부 청사를 떠나는 조 장관은 기다리던 취재진에 "국민 여러분에게 죄송하고 송구하고 감사하고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표정은 후련해 보였습니다.

조 장관은 "법무부 혁신과 검찰개혁 과제는 저보다 훌륭한 후임자가 맡을 것"이라겨 "더 중요하게는 국민이 마지막 마무리를 해줄 것이라 믿는다"는 짧은 소회를 남기고 법무부장관으로서 마지막 퇴근길에 올랐습니다.

급작스런 사의 표명에 법무부 직원 60여명이 청사 현관과 1층에서 기다리다 조 장관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모습을 보이자 일제히 박수를 치며 마지막 퇴근길을 배웅했습니다.

앞서 조 장관은 법무부를 통해 기자들에 문자를 보내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입니다'라는 제목의 사퇴의 변을 전해왔습니다.

"저는 오늘 법무부장관직을 내려놓습니다. 이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 생각합니다. 더는 제 가족 일로 대통령님과 정부에 부담을 드려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습니다",

"제가 자리에서 내려와야, 검찰개혁의 성공적 완수가 가능한 시간이 왔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에 불과합니다.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입니다"라는 게 조 장관이 밝힌 사퇴의 변입니다.

조 장관은 그러면서 "이유 불문하고 국민들께 너무도 죄송스러웠다. 특히 상처받은 젊은이들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말했습니다.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과 안타까움도 가감 없이 털어놓았습니다.

"온 가족이 만신창이가 되어 개인적으로 매우 힘들고 무척 고통스러웠습니다. 그렇지만 검찰개혁을 응원하는 수많은 시민의 뜻과 마음 때문에 버틸 수 있었습니다",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들 곁에 있으면서 위로하고 챙기고자 합니다",

"저보다 더 다치고 상처 입은 가족들을 더 이상 알아서 각자 견디라고 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 곁에 지금 함께 있어 주지 못한다면 평생 후회할 것 같습니다"라는 게 조 장관의 말입니다.

조 장관은 그러면서 "온갖 저항에도 불구하고 검찰개혁이 여기까지 온 것은 모두 국민들 덕분"이라며 “검찰개혁 제도화가 궤도에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가야 할 길이 멀다”며 흔들림 없는 검찰개혁 완수를 당부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조 장관 사퇴에 대해 "결과적으로 국민들 사이에 많은 갈등을 야기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검찰개혁과 공정의 가치는 우리 정부의 가장 중요한 국정목표다. 온전한 실현을 위해 끝까지 매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조 장관이 사퇴의사를 밝힌 1시간 뒤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 모두발언에서 "저는 조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환상적인 조합에 의한 검찰 개혁을 희망했지만 꿈같은 희망이 되고 말았다"면서도 "그러나 결코 헛된 꿈으로 끝나지는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오늘 조 장관이 발표한 검찰개혁 방안은 역대 정부에서 오랜 세월 요구되어 왔지만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검찰 개혁의 큰 발걸음을 떼는 일"이라며 "법무부는 오늘 발표한 검찰개혁 과제에 대해 10월 안으로 규정의 제정이나 개정, 필요한 경우 국무회의 의결까지 마쳐주길 바란다"고 지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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