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일로 대통령과 정부에 부담... 상처받은 젊은이들에게 정말 미안하다"

조국 법무부장관이 14일 오전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장관이 14일 오전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조국 법무부장관이 14일 오후 전격 사퇴 의사를 밝혔다. 지난달 8일 취임한 지 35일 만이다.

조 장관은 이날 법무부를 통해 발표한 사퇴의 변을 통해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라며 "더는 제 가족 일로 대통령님과 정부에 부담을 드려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사퇴의 변 전문: http://www.ltn.kr/news/articleView.html?idxno=25225)

조 장관은 "검찰개혁은 학자와 지식인으로서 제 필생의 사명이었고, 오랫동안 고민하고 추구해왔던 목표였다"며 가족에 대한 수사에 대해 "그러나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 이유 불문하고 국민들에게 너무도 죄송스러웠다. 특히 상처받은 젊은이들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어 "온 가족이 만신창이가 되어 개인적으로 매우 힘들고 무척 고통스러웠다"며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들 곁에 있으면서 위로하고 챙기고자 한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저의 쓰임은 다하였다. 이제 한 명의 시민으로 돌아간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저를 딛고, 검찰개혁의 성공을 위하여 지혜와 힘을 모아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을 맺었다.

조 장관은 법무부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면서부터 자녀 관련 입시비리, 사모펀드, 웅동학원 등 각종 의혹에 휘말렸다.

거센 반대 여론에도 문재인 대통령은 조 장관 임명을 강행했지만, 이후 정치권은 물론 국민 여론이 조 장관 찬반으로 갈라지면서 2개월 가까이 온 나라가 소모적인 분열 상황을 초래했다.

조 장관 사퇴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조 장관 가족에 대한 검찰 수사의 향방이 주목된다.

무엇보다 국민들은 좌우, 진영 싸움의 분열을 벗어나 국가와 미래를 지향하는 통합의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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