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일가 저렇게 저자거리에 내걸렸는데"... 강성범 발언 온라인서 '갑론을박'

제9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에서 발언하는 개그맨 강성범씨. 2019. 10. 12. /유튜브 '시사타파 TV' 캡처
제9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에서 발언하는 개그맨 강성범씨. 2019. 10. 12. /유튜브 '시사타파 TV' 캡처

[법률방송뉴스] 토요일인 어제(12일)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 일대에서 열린 검찰개혁 촉구 제9차 촛불집회 문화제 무대에 오른 개그맨 강성범씨의 발언이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낳고 있습니다. ‘앵커 브리핑’입니다. 

강성범씨는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수다맨’으로 인기를 끈 개그맨입니다. 

주최측인 검찰개혁사법개혁적폐청산 범국민연대가 ‘최후통첩’ 집회로 이름을 붙인 어제 촛불문화제 무대에 오른 강성범씨는 “그동안 집사람이 반대해서 촛불집회에 못 나왔는데 오늘 마침 아내가 처갓집을 가서 나왔다”는 너스레로 집회 참석자들의 분위기를 잡았습니다.  

“말로만 떠드는 게 죄송해서 직접 나와 여러분과 뜻을 함께 하고 싶었다”라며 강성범씨가 한 발언은 이렇습니다. 

“처음에는 조국이 아니면 안 되느냐라는 말이 많았는데 이제는 조국이 아니면 안 되게 됐다”,

“조국 일가가 저렇게 저잣거리에 내걸리는 걸 보고도 ‘검찰개혁 하겠소’라고 나오는 사람들이 있겠나. 반대로 검찰이 수긍하는 사람들이 법무부 장관이 됐을 때 검찰개혁을 할 수 있겠나”라는 게 강성범씨의 말입니다.

해당 발언은 SNS 등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오늘 하루 종일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관련 기사나 SNS 게시글엔 ‘개념 개그맨 등극’, ‘핵사이다, 완전 공감’ 같은 공감과 우호적인 댓글도 있고 ‘내로남불의 화신’, ‘잠재적 범죄 피의자가 검찰개혁을 해도 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는 냉소적이고 비판적인 반응까지 극과 극으로 나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광화문 태극기집회’와 ‘서초동 촛불집회’로 상징되는 두 극단적인 의견과 여론이 온라인에서 ‘강성범 발언’을 두고 규모를 떠나 판박이로 재현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잠시 시계를 검찰의 조국 장관 일가 수사 전으로 돌려보겠습니다.

검찰은 애초 조 장관 관련 고발사건들을 통상의 고소 고발 사건 처리 절차에 따라 전부 서울중앙지검 형사부에 배당했다가 다시 특수부로 재배당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검찰 입장에서는 다른 사람도 아닌 ‘법무부장관 후보자’와 관련된 여러 논란과 의혹이 제기된 만큼 신속하고 효율적인 수사를 위해 검찰 최정예라는 중앙지검 특수부에 배당한 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렇게 보지 않는 사람들도 엄연히 있는 게 현실이고 사실입니다.

“정치인이나 유력 인사에 대한 고소 고발이 난무하는 게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닌데 조국 장관 일가 수사만 통상의 절차가 아닌 특수부에 재배당해 압수수색만 70건이 넘을 정도로 먼지털이식 수사를 벌이고 있는 건 다른 의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는 의심입니다.

검찰이 수사권과 기소권이라는 자신들을 무소불위의 존재로 만든 ‘전가의 보도’로 조국 장관을 끌어내리려 한다는 의심입니다.

이 지점에서 검찰은 개혁에 저항하며 수사권을 가지고 정치를 하고 있는 반개혁 세력이 되고 춧불집회 참가자에게 ‘검찰개혁’과 ‘조국 수호’는 하나로 합류합니다.

1987년 민주화항쟁 때 ‘독재타도’와 ‘호헌철폐’가 하나의 구호, 하나의 슬로건으로 묶인 것처럼 촛불집회도 ‘검찰개혁’과 ‘조국 수호’가 떼려야 뗄 수 없는 하나의 슬로건으로 묶이게 된 겁니다.

강성범씨의 “이제는 조국이 아니면 안 되게 됐다”는 어제 발언은 동의 여부를 떠나 이런 상황과 인식의 압축판이라 할 만 합니다.    

거꾸로 조 장관을 반대하는 쪽에선 “검찰이 무슨 의도를 가지고 수사를 했겠느냐. 캐도 캐도 뭐가 자꾸 나오니까 압수수색도 자꾸 하게 되는 거고, 저렇게 혼자 공정하고 깨끗한 척 했던 사람이 무슨 개혁이냐. 당장 내려오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조국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가 검찰 스스로 자체 개혁안을 통해 밝힌 “헌법의 ‘과잉금지, 비례 원칙’을 준수하는 절제된 검찰권 행사”에 부합하는지 여부는 논외로 하겠습니다.

이 또한 딛고 서 있는 입장과 시각에 따라 극과 극으로 생각이 갈릴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광화문의 태극기도 서초동의 촛불도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여러 논란에도 조국 장관을 법무부장관에 임명하며 한 발언이나 ‘조국 수호’, ‘조국 파면’ 국민청원에 대한 청와대 답변을 보면 문 대통령은 적어도 지금은 조 장관을 사퇴시킬 생각이 전혀 없는 걸로 보입니다.

야권의 거센 비판과 사퇴 압박에도 조 장관도 지난 8일 직접 검찰 개혁안을 발표하는 등 장관직을 그만둘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바라든 바라지 않든, 마음에 들든 안 들든 ‘조국 법무부장관’, ‘조국의 검찰개혁’을 지금으로선 지켜볼 수밖에 없는 형국입니다.   

그래서 온 나라가 조국을 사이에 두고 이쪽과 저쪽으로 갈려서 주말이면 공휴일이면 서초동으로 광화문으로 집결하며 우린 1백만이네 우린 1천만이네 하는 허황하고 허망한 집단 세대결과 대립은 이제 좀 접는 게 어떤가 합니다.

검찰 수사 결과와 재판을 지켜보고, 무엇보다 이제 여섯 달만 있으면 4.15 총선입니다.

그때까지 조 장관이 장관직을 수행하고 있을 진 알 수 없으나 ‘조국 수호’ 촛불을 들었던 사람들은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장관의 검찰개혁과 남은 임기 행보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투표장으로 가면 됩니다.

반대로 ‘조국 파면’ 태극기를 들었던 사람들은 문재인 정부의 오만과 불통을 투표로 심판하면 됩니다.

여러 논란과 의혹에도 조국 민정수석을 법무부장관에 앉힌 문재인 대통령의 선택. 그 선택에 대한 국민의 평가와 선택의 시간이 도래하고 있습니다. ‘앵커 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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