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한 추가 소환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정 교수의 연구실 문이 굳게 닫혀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한 추가 소환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정 교수의 연구실 문이 굳게 닫혀있다.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검찰이 조국(54)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3일 조사에서 조기 귀가 조치한 지 이틀만이다.

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9시쯤 정 교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정 교수는 지난 번 첫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검찰청사 1층 출입구 대신 지하주차장을 통해 조사실로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전날 검찰은 정 교수에게 출석을 통보했지만 정 교수는 건강상 사유를 들어 불출석했다. 변호인단은 정 교수의 상태 등을 고려해 이날 출석해 추가 조사를 받겠다고 검찰 측에 이야기했고 수사팀과 시간 등을 조율해 조사를 받게 됐다.
 
이번에 다시 조사를 진행하게 된 검찰은 사모펀드 및 웅동학원, 자녀들의 입시 관련 의혹 등에 대해 조사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날도 건강 상태를 이유로 일찍 조사를 마무리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정경심 교수는 조 장관이 2017년 5월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임명되면서 주식 직접투자를 할 수 없게 되자 사모펀드를 활용해 사실상 직접투자와 차명투자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조 장관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는 조 장관 5촌 조카 조범동 씨가 운영한 회사로 조 씨는 이미 50억원대 배임·횡령, 주가조작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정 교수는 가족의 자산관리인 역할을 한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뱅커(PB) 김모 씨를 동원해 서초구 방배동 자택과 동양대 연구실에서 사용한 PC 하드디스크를 교체하는 등 증거인멸을 교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정 교수는 지난 3일 오전 9시쯤 검찰에 처음으로 출석했지만 건강 문제로 조사 중단을 요구해 예상보다 이른 오후 5시쯤 귀가했다.

야권을 중심으로 정 교수가 공범들과 말을 맞추거나 시간을 끌려는 전략을 취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러자 변호인단은 정 교수가 과거에 당한 사고와 건강 상태에 대해 비교적 상세한 설명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변호인단은 "정 교수는 영국에서 유학 중이던 2004년 흉기를 소지한 강도를 피하기 위해 건물에서 탈출하다 추락해 두개골이 앞에서부터 뒤까지 금이 가는 두개골 골절상을 당했다""그 이후 아직도 심각한 두통과 어지럼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사고는 영국 일간 더 타임스나 BBC뉴스에도 보도될 만큼 큰 사고였다고 변호인단은 부연했다. 이와 함께 "정 교수는 6세 때 사고로 우안을 실명한 상태"임도 설명했다.

변호인단은 "정 교수는 그간 이런사정을 주변에 밝히지 않았다""그러나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당한 트라우마로 장시간 조사를 받거나 연속된 조사를 받지 못하는 사정에 관해 말씀을 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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