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방송뉴스] 조국 법무부장관의 딸이 포털 사이트에 자신의 실명과 조 장관의 이름 등이 묶인 연관검색어를 삭제해 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확인됐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조씨는 조 장관이 장관 후보자이던 지난 8월 한 포털 업체에 '조국'과 자신의 실명이 묶인 연관검색어를 비롯해, 자신과 특정 상표 제품이 연관검색어로 뜨는 것에 대해서도 삭제 요청을 했다.
포털 업체는 조씨의 요청에 인터넷 게시물 및 검색어 등에 대한 정책과 처리 방향을 심의·결정하는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에 판단을 구했고, KISO는 지난달 19일 삭제를 결정했다.
KISO 정책위원회는 "공직 후보자 자녀는 본인이 자발적으로 공론장에 진입하지 않는 한 정무직 공무원 등 공인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공직 후보자를 검증하기 위한 목적이라 할지라도 조국 딸의 실명을 굳이 공개하지 않고 검증이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KISO는 또 조씨가 특정 상표의 물건을 소유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유포자를 고소한 점 등을 들어 이와 관련된 연관검색어도 삭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연관검색어는 포털에서 특정 단어를 검색하면 사람들이 많이 검색한 데이터에 따라 관련 검색어가 자동완성 기능 등으로 노출되는 것을 말한다. '조국 딸'을 검색할 경우 조씨의 실명이나 '조국 딸 포르쉐' 등이 연관검색어로 뜨는 것이다.
포털 업체의 삭제 조치로 현재 이들 연관검색어는 뜨지 않고 네이버에서 '조국'을 검색하면 '조국 사퇴', '조국 사건 정리', '조국 촛불집회', '조국 딸' 등이 나온다. 카카오가 운영하는 다음에서는 '조국'을 검색하면 '공지영 난 조국', '조국 딸', '조국 힘내세요' 등이 노출된다.
하지만 네이버와 다음에서 '조국 딸'을 검색하면 '조국 딸 수능점수', '조국 딸 직업', '조국 딸 나이', '조국 딸 인스타' 등 개인정보와 관련된 것들이 여전히 연관검색어로 뜨고 있다.
이에 대해 KISO 관계자는 "조씨가 요청한 건에 대해서만 삭제를 했을 뿐"이라고 답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도 인터넷 게시물 삭제 요청을 해 KISO는 2건의 삭제 판정을 한 바 있다.
문준용씨는 한 포털 업체에 자신의 특혜취업 의혹 관련 내용이 담긴 인터넷 게시물 6건에 대해 삭제 요청을 했다. KISO는 심의를 통해 게시물 2건은 삭제했지만, 나머지 4건은 "명백히 허위사실에 해당된다는 소명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해당 없음' 판정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