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욱 전 한나라당 의원. /연합뉴스
홍정욱 전 한나라당 의원.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홍정욱(49) 전 한나라당 의원의 딸(19)이 해외에서 마약을 밀반입하려다 인천공항에서 적발됐으나 구속은 면했다.

이진석 인천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30일 홍 전 의원의 딸 홍모양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한 뒤 영장을 기각했다.

이 부장판사는 "피의자의 주거가 일정하고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주할 우려가 없다"며 "초범으로 소년인 점 등도 고려했다"고 영장 기각 사유를 밝혔다.

홍양은 지난 27일 오후 5시 40분쯤 하와이 호놀룰루공항 발 여객기를 타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대마 카트리지 등 변종 대마를 여행용 가방 등에 숨겨 밀반입하려 한 혐의를 받았다. 홍양은 변종 대마 투약 혐의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공항세관은 홍양이 밀반입하려 한 변종 대마의 양이 적지 않다고 판단해 검찰에 넘겼고, 검찰은 홍양을 체포한 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하버드대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진 홍양은 홍정욱 전 의원의 1남 2녀 중 장녀다.

홍 전 의원은 2008~2012년 18대 국회의원(서울 노원병)을 지냈으며,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헤럴드경제 회장으로 언론사를 경영했다. 지난 5월 헤럴드경제를 전격 매각, 정계 복귀를 준비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홍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올리고 "못난 아버지로서 고개 숙여 사과드리며 제게 보내시는 어떤 질책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홍 전 의원은 "제 아이도 자신의 그릇된 판단과 행동이 얼마나 큰 물의를 일으켰는지 절감하며 깊이 뉘우치고 있다"며 "무거운 책임감으로 제 아이가 다시는 이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철저히 꾸짖고 가르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력인사 자제들의 마약 밀반입과 투약이 적발된 것은 올해만 4번째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29)씨는 지난 1일 미국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변종 마약인 액상 대마 카트리지 20개와 대마사탕, 대마젤리 등을 밀반입하려다 적발돼 지난 20일 재판에 넘겨졌다.

SK, 현대그룹 3세인 최모(31), 정모(28)씨는 변종 대마를 상습 흡입한 혐의로 지난 6일 인천지법에서 각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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