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찬행사·전통문화 체험 등 각국 ‘교류의 장’ 만들어
김명수 대법원장 등 법조계 주요 인사 참석해 축하
조국 장관 불참에 법무부 “일정 등 사유로 참석 못해”

▲유재광 앵커= ‘변호사들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변호사협회, IBA(International Bar Association) 총회가 어제 개막을 시작으로 1주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갔습니다. ‘이슈 플러스’, 신새아 기자 나와 있습니다.

변호사들의 올림픽이라고 하는데 세계변호사협회가 어떤 단체인가요.

▲신새아 기자= 지난 1947년 설립된 세계변호사협회, IBA는 170여개 나라 190여개 변호사협회와 8만명 넘는 개인변호사들이 회원으로 가입한 세계 최대 변호사 단체입니다.

매년 총회를 위시해 각종 위원회, 지역별 포럼 개최 등을 통해 각 법률 분야 트렌드를 공유하고 전 세계 법조인들의 교류를 도모하며 법률 문화 발전을 위한 단체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 IBA 총회는 말씀하신대로 변호사들이 올림픽이라고 불리는데 총회가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인도, 싱가포르에 이어 네 번째입니다.

IBA 서울총회 조직위원장 송상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회장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송상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회장]

“IBA는 1947년 창립 이래 전 세계 법조계를 움직여온 변호사들의 최고의 모임입니다. 서울에서 연례 IBA 총회를 개최하게 된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상당히 감개무량한 것 같기도 한데 총회는 어떤 식으로 진행됐나요.

▲기자= 어제 오후 6시가 다 되어서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렸는데요. 규모가 엄청났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세계 131개국 변호사 단체와 로펌, 기업 등 2천여개 단체, 5천여명의 법률 전문가들이 참석했습니다.

개회식에 앞서 한국 전통음악 공연과 태권도 시범 퍼포먼스가 펼쳐져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고요. 유엔 총회 참석 등을 위해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영상으로 IBA 총회 환영사를 보내와 축하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모두에게 공정하고 정의로운 법”과 이를 위한 “개혁”을 강조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문재인 대통령]

"저를 비롯한 대한민국의 많은 법조인들은 변호사의 사명을 가슴에 품고 인권과 사회적 약자를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한국은 오랜 법치주의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한국이 1천700만개의 촛불로 헌법정신을 되찾고 국민주권을 지켜낼 수 있었던 것은 오랜 법치주의 전통과 정의를 수호하고 법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개막식이 끝난 후 이어진 ‘웰컴파티’에선 한복 입어보기나 우리 고유 민화 그리기 등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하며 세계 법조인들에 한국을 알리며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법조인들이어서 딱딱할 거라는 인상과 달리 굉장히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였고요. 최근 우리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판결로 한·일 관계가 악화된 영향인지 일본 변호사들이 잘 눈에 띄지 않는 게 특이점이라면 특이점이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 주요 법조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김명수 대법원장과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이찬희 대한변협회장 등 법조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지켰고요. 김형현 법제처장과 직전 법제처장이었던 김외숙 청와대 인사수석이 참석해 나란히 않아 있는 모습도 인상적이라면 인상적이었습니다.

2015년 대한변협과 총회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세계변호사협회 회장단과 면담을 진행하는 등 총회 유치를 위해 적극 공을 들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직접 개회식 단상에 올라 환영사를 했는데요.

‘인권 변호사’과 시민단체 대표를 지낸 박원순 시장은 변호사의 사회적 소명을 강조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박원순 서울시장]

“인간의 삶과 민주주의를 안전하게 지키는 믿음이 되어주는 사람들은 바로 여러분들과 같은 변호사입니다. 저는 인권 변호사로 일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한국의 보편적 권리에 대해 가장 중요한 역할을 계속할 것입니다.”

▲앵커= 법조계 주요 인사들이 모두 참석한 것 같은데 조국 법무부장관은 왔나요.

▲기자= 네. 조국 법무부장관은 참석하지 않고 대신 김오수 차관이 참석했습니다. 부인 등이 검찰 수사를 받는 상황에서 외부 행사 참석이 조심스럽지 않겠냐는 분석인데요.

법무부는 “전임 장관 때 참석하기로 돼 있던 행사인데 조 장관은 일정 등 사유로 참석하지 못했다”며 추측과 확대해석을 경계했습니다.

▲앵커= IBA 총회와는 별건이긴 한데 이찬희 변협 회장이 조국 장관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고요.

▲기자= 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이찬희 변협 회장은 IBA 총회에 앞서 기자들에게 “많이 고민했는데 법률가 단체는 법치주의에 따라야 한다. 더 이상 혼란을 방치할 수 없을 정도의 수준이라는 원칙이 있을 때 공식 입장을 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찬희 회장은 “변호사단체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사실관계로 입장을 내면 이념적 갈등만 키우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은 검찰이 수사를 철저히 해야 할 때”라며 “검찰 수사가 마무리되면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수사 상황이나 결과에 따라 조국 장관 사퇴를 촉구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앵커= IBA 총회는 앞으로 남은 일정이 뭐가 있나요.

▲기자= 앞으로 총 264개의 세션에서 법률산업, 인권, 중재, 4차 산업혁명 등 다양한 법률이슈에 관한 토론이 진행되고 각국 변호사 1천여명이 관련 주제발표를 할 예정입니다.

국제 난민·아동 보호·북한 인권 이슈 같은 거시적 문제에서부터 정부와 정치권의 사법부 통제 강화 경향 등 정치적 이슈, 법률전문직 성희롱·직장 내 괴롭힘 같은 현실적인 주제들이 두루 다뤄질 예정입니다.

▲앵커= 네. 의미 있는 토론회나 세션이 있으면 더 전해주길 바라겠습니다. 오늘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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