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 '독도 기념주화' 발행을 보도한 KBS 뉴스. /KBS 화면 캡처
탄자니아 '독도 기념주화' 발행을 보도한 KBS 뉴스. /KBS 화면 캡처

[법률방송뉴스] 탄자니아 중앙은행이 '독도 기념주화' 발행은 사실이 아니라고 공식 부인했다.

20일 복수의 일본 매체 보도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의 탄자니아 독도 기념주화 진위 공방에 대해 탄자니아 중앙은행 측은 “악의적이고 근거 없는 루머”라며 “어떤 주조회사와도 계약하지 않았다”고 공식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정례 브리핑에서 “탄자니아 외무성에 확인한 결과 중앙은행 등 탄자니아 정부가 기념주화를 발행한 사실이 없다”며 KBS 보도를 반박한 내용이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다만 일본 매체들은 “탄자니아 독도 기념주화는 독일 리히텐슈타인에 소재한 주화 제조회사가 발행한 것으로 이 회사로부터 탄자니아 중앙은행에서 정식으로 인가된 동전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제조회사는 정식 인가를 받은 주화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정작 탄자니아 중앙은행은 ‘악의적’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독도 기념주화의 발행을 부정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 정부도 직접 나섰다. 외교부 관계자는 “탄자니아 측에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탄자니아 정부가 조만간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매체들은 KBS가 ‘왜 한국은 독도 주화를 발행하지 않느냐’며 탄자니아 독도 기념주화 발행 오보를 내놓고도, 해명을 듣기위한 연락에 어떤 답변도 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KBS 측은 “특별한 별도 입장은 없다”며 난감해하는 모양새다.

현재 국내에 배정된 탄자니아 독도 기념주화 물량 250개는 49만5천원이라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KBS 보도 후 모두 판매됐으며 사이트의 판매 페이지는 삭제된 상태다.

주화의 발행국이 법정통화임을 부인하면서 구매자들의 금전적 손해는 물론, 한일 갈등 국면에 공영방송이 민감한 사안을 정확히 보도하지 않아 망신을 산 셈이 됐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탄자니아 독도 기념주화를 국내에 들여와 판매한 화동양행 측은 이에 대해 “탄자니아 중앙은행의 승인을 받아 발행된 것이 맞다”며 “일본 정부가 탄자니아에 직접 발행 승인을 했는지를 물었다면 제대로 답을 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각국의 기념주화가 자국이 아닌 탄자니아, 몽골 등과 같은 제3국의 승인을 받아 발행되는 건 발권 기준이 까다롭지 않기 때문인데, 독도 기념주화 역시 탄자니아가 그동안 해왔던 수익사업의 일환으로 외국 민간기업의 기념주화 발행을 승인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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