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지원한 차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도 압수수색

조국 법무부장관이 20일 오후 의정부지검에서 비공개로 '검사와의 대화'를 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장관이 20일 오후 의정부지검에서 비공개로 '검사와의 대화'를 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검찰이 20일 조국 법무부장관 가족의 사모펀드, 딸 입시비리와 관련해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에 나섰다. 조 장관 의혹 관련 검찰의 세번째 대규모 압수수색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날 충북 음성군의 현대기아차 협력사인 자동차 흡음재 제조업체 익성 본사와 이모 회장, 이모 부사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익성 자회사인 2차전지 음극재 업체 IFM 사무실, IFM 김모 전 대표의 자택도 압수수색했다.

익성은 조 장관 가족의 사모펀드를 운용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와 얽혀있는 기업이다. 코링크PE의 1호 투자 대상이 익성이었다. 코링크PE의 실 소유주는 이미 구소된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모(36)씨로 알려져 있다.

익성을 중심으로 조 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와 IFM,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 관련 사실이 드러난 WFM,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씨와 관련있는 가로등점멸기 제조업체 웰스씨앤티 등이 모두 얽혀있는 형국이다.

따라서 검찰의 이날 익성 압수수색은 사모펀드 의혹 수사가 핵심으로 치닫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는 관측이다.

2016년 2월 설립된 코링크PE는 조 장관 가족의 첫 사모펀드로 '레드코어밸류업1호'를 만들고 40억원을 투자받았다. 이듬해 1월 익성 3대 주주에 오른 뒤 익성의 우회상장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IFM에도 조 장관 가족의 자금이 흘러들어갔다. 조 장관 가족이 14억원을 투자한 '블루코어밸류업1호' 펀드는 가로등 점멸기 제조업체 웰스씨앤티에 투자금을 넣었고, 코링크PE는 10억원을 더해 24억원가량을 웰스씨앤티에 투자했는데, 웰스씨앤티는 이 중 13억원을 IFM에 재투자했다.

IFM 김 전 대표는 익성에서 2차전지 연구원으로 일한 바 있고, 코링크PE의 자문위원으로 참여해 조 장관 가족 사모펀드 관련 핵심인물로 꼽히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코링크PE의 투자자금은 물론 설립자금도 익성에서 나온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상장을 준비하던 익성이 사모펀드에서 투자받는 형식을 취하고, IFM의 '2차전지' 사업이라는 소재로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코링크PE를 만든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코링크PE는 익성의 우회상장에 실패한 후 '배터리펀드'를 새로 조성해 코스닥 상장 영어교육업체 WFM을 인수, 2차전지 사업을 벌였다. 이 역시 우회상장을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WFM에서 영어교육사업 관련 자문료 명목으로 매월 200만원씩 총 1천4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조 장관의 5촌 조카가 WFM에서 횡령한 자금 10억원이 정 교수 측으로 흘러들어간 정황도 포착하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이날 조 장관 딸의 입시 의혹과 관련해 경기 포천시 소재 차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 등도 압수수색했다. 조 장관의 딸은 서울대, 부산대 의전원 외에 이곳에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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