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수사하고... '정마담' 등 관련자도 불기소
양현석 원정도박·환치기 혐의는 계속 수사 중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연합뉴스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경찰이 19일 양현석(50)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의 성접대 혐의에 대해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지난 5월 내사 착수 후 약 4개월 동안 수사를 벌여왔지만 성매매 알선에 대한 진술이나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재력가와 여성들 사이 성관계가 있었지만 '자발적 행위'인지 '성매매'인지 모호하고, 이 과정에 양 전 대표가 개입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된 양현석 전 대표를 오늘 '혐의없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 전 대표는 2014년 7월과 9월 서울의 한 고급식당에서 외국인 재력가 A씨와 만나는 자리에 유흥업소 여성들을 동원해 성매매를 알선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양 전 대표는 같은 해 10월 A씨가 유흥업소 여성 10명과 함께 해외여행을 할 때 성매매를 알선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경찰은 "2014년 당시 금융거래 및 통신기록, A씨와의 자리에 동석한 여성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조사했으나 성매매 또는 성매매 알선이 인정될 만한 객관적 증거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당시 외국인 투자자와 만난 자리에서 성관계가 있었다는 객관적 증거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해외의 경우 일부 성관계 진술이 있었으나 여행 전 지급받은 돈의 성격을 법률적으로 성매매 대가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해외여행 과정에서 확인된 성관계 횟수, 여행 분위기, 관련자 진술 등을 봤을 때 성매매로 평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외국인 재력가 A씨가 국내외에 머무르면서 쓴 비용은 대부분 A씨 본인이 낸 것으로 파악했다. 양 전 대표는 2차례 개인 명의 카드를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으나 성접대 여부와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카드 결제금액은 수백만원 정도로, 양 전 대표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 없는 지출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흥업소 여성들을 동원한 인물로 알려진 일명 '정마담' 등 다른 관련자들도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은 양 전 대표의 성접대 의혹을 언론에 알린 제보자도 직접 접촉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양 전 대표는 성접대 혐의와는 별개로 원정도박·환치기 혐의 등에 대해서도 현재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와 함께 상습도박·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양 전 대표는 지난달 한 차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고 다음주 다시 경찰에 출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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