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대학 재학생·동문들 같은날 "조국 사퇴" "부정입학 진상 규명" 촛불집회 예고

조국 법무부장관이 임명됐던 지난 9일 서울대에서 열린 '제3차 서울대인 촛불집회'.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장관이 임명됐던 지난 9일 서울대에서 열린 '제3차 서울대인 촛불집회'.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서울대 재학생과 동문들이 조국 법무부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4차 촛불집회를 19일 연다. 연세대 동문들도 당초 16일 열기로 했다가 연기한 조 장관 퇴진 촉구 첫 촛불집회를 이날 신촌캠퍼스에서 연다. 고려대 재학생·졸업생들은 같은 날 조 장관 딸 부정입학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4차 촛불집회 개최를 예고한 상태다. 대학가에서는 개별 대학 차원을 넘어 '대학 연합 촛불집회'로 이어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들 3개 대학의 촛불집회는 모두 총학생회 주도가 아닌, 학생들과 동문들의 제안으로 열리는 것이다. 서울대의 경우 앞서 열린 두 차례 집회는 총학생회가 주관했지만, 총학생회는 집회 효율성과 지속가능성 등을 이유로 추가 집회는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지난 16일 입장문을 내고 "정부의 조국 장관 임명 강행 결정을 강력히 규탄하며, 조 장관의 사퇴를 일관되게 요구한다"며 조 장관 사퇴 요구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서울대 학생과 동문들로 구성된 '제4차 서울대인 촛불집회' 추진위원회는 17일 "조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19일 오후 8시 관악캠퍼스에서 개최한다"고 교내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 밝혔다. 추진위는 "서울대 총학생회가 주최하는 촛불집회는 더는 열리지 않는 것으로 결정됐지만, 서울대 집회는 이어져야 한다"며 "연세대와 고려대촛불집회를 개최하는 19일에 맞춰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추진위는 "조 장관의 부정과 위선이 수도 없이 드러난 상황에서 장관 임명을 강행한 문재인 대통령도 책임이 있고, 비판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추진위 입장"이라며 "조 장관과 문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이 특정 진영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추진위는 스누라이프 게시판을 통해 집회 발언자를 모집하고 현장 발언자 사전 신청을 받는 한편 후원 계좌도 개설했다.

연세대에서는 지난 15일 인터넷 커뮤니티에 '조국 법무부장관 퇴진 촉구 집회 집행부' 명의로 "16일 개최할 예정이던 집회를 19일 오후 7시 백양로에서 개최하기로 했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연세대의 첫 촛불집회는 지난 16일로 예정됐다가 집행부가 총학생회와의 논의를 위해 일정을 미뤘다. 연세대 동문들로 구성된 집회 집행부는 "총학생회가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와 개별 학생들끼리 19일 오후 7시 서울 신촌캠퍼스에서 조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집행부는 "조 장관 임명이라는 작은 구멍은 결국 우리사회 가치의 혼란을 가져오고, 공정·원칙·정의라는 둑을 무너뜨리게 될 것이라는 문제의식에 많은 학생들이 공감하고 있다"며 "첫 시위로 끝난다면 시작도 안 했을 거다.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후속 시위를 계속 열겠다"고 강조했다.

고려대 재학생과 졸업생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고파스에는 지난 16일 "(조국 장관의 딸) 조씨의 부정 입학에 대한 입학처 진상 규명 촉구를 위해 4차 촛불집회를 안암캠퍼스 중앙광장에서 열자"는 제안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고려대 학생을 비롯한 대학생들이 부정 입학, 입시 비리에 대해 침묵하면 사건은 묻혀버리고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제안자는 카카오톡 등을 통해 집회를 함께 운영할 집행부를 모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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