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위), 미국 태풍합동경보센터(아래 왼쪽), 일본 기상청(아래 오른쪽)의 제13호 태풍 '링링' 예상 경로. /각국 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기상청(위), 미국 태풍합동경보센터(아래 왼쪽), 일본 기상청(아래 오른쪽)의 제13호 태풍 '링링' 예상 경로. /각국 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법률방송뉴스]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제 13호 태풍 '링링'이 '곤파스'에 비해 한반도에 더 가깝게 붙어 움직일 것으로 예측돼 곤파스보다 더욱 위협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과 미국, 일본 기상청 모두 이 태풍이 주말에는 수도권을 지나갈 것으로 예보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기상청 관계자는 5일 "현재 기류 조건 등이 태풍 링링이 강한 세력을 유지하는데 나쁘지 않은 조건"이라고 말했다.

태풍의 강도에 영향을 미치는 해수면 온도와 기류를 볼 때, 링링은 한반도 인근에서 약화될 가능성이 낮다는 것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태풍 링링의 예상 경로는 지난 2010년 9월 수도권에 큰 피해를 낸 태풍 곤파스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시 곤파스는 강풍으로 인해 1천670억원이 넘는 재산 피해를 냈고, 4시간 동안 6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링링은 5일 오전 9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서쪽 약 370㎞ 해상에서 시속 19㎞로 북상 중이다. 

링링은 6일 오후 9시쯤 제주도 서귀포 남서쪽 약 280㎞ 해상을 거쳐 7일 오전 9시쯤 전남 목포 서남서쪽 약 100㎞ 해상을 지나 7일 저녁 쯤에는 경기도 북부나 황해도 서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미국 태풍합동경보센터(JTWC)와 일본 기상청(JMA)이 내놓은 링링의 경로나 강도 등의 전망도 한국 기상청 분석과 거의 차이가 없다.

이에 따라 6일 제주도에서 비가 시작돼 밤에는 남해안까지 비가 이어지고, 7일에는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 중심이 서울에 가장 가까운 시간은 7일 오후 6시쯤으로, 서쪽으로 80㎞ 거리인 서해에 위치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상륙 지역이 다소 달라지더라도 강풍 반경이 300㎞를 넘기 때문에 수도권을 강타할 것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이번 태풍은 강풍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 6일 낮부터 8일 오전까지 제주도와 남해안, 서해안을 중심으로 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35∼45m(시속 126∼162㎞)에 이르는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그 밖의 지역에서도 순간 최대풍속 초속 20~30m(시속 70~110km)의 강풍이 예상된다.

풍속이 초속 28.5~32.6m면 큰 나무의 뿌리가 뽑히고 건물이 쓰러진다. 초속 32.7m 이상이면 배가 전복되거나 나무가 뽑히고, 작은 차의 경우 뒤집힐 수 있는 등 보기 드문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기상청은 "태풍이 빠르게 북진하면서 강한 세력이 유지돼 매우 강한 강풍이 불 것"이라며 "지역별로 역대 가장 센 바람의 기록을 경신하는 지역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어 "서쪽 지방과 남해안을 중심으로 매우 강한 바람으로 인한 심각한 인적·물적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사전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상 강수량(7~8일)은 제주도, 남해안, 지리산 부근, 서해5도 100~200mm(많은 곳 제주도 산지 300mm 이상), 중부지방(강원 영동 제외), 전라도(남해안 제외) 50~100mm(많은 곳 150mm 이상), 강원 영동, 경상도(지리산 부근, 남해안 제외) 20~60mm다.

발생 초기 강도가 '약'이던 링링은 수온이 높은 해역을 지나며 '강'으로 세력이 강해진 상태다. 현재 '링링'의 중심기압은 960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39m(시속 140㎞)에 달한다. 초속 15m 이상의 강풍이 부는 구간은 태풍 중심을 기준으로 350㎞에 이른다. 

태풍 강도는 중심 부근의 10분 평균 최대 풍속에 따라 '약'(초속 17∼25m), '중'(초속 25∼33m), '강'(초속 33∼44m), '매우 강'(초속 44m 이상)으로 분류된다. 다만 기상청은 태풍이 약하다는 잘못된 느낌을 전달하지 않기 위해 올해 3월부터 '약'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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