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PE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PE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 후보자 일가가 출자한 사모펀드에서 투자금을 받은 가로등점멸기 제조업체 대표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4일 오전 10시 웰스씨앤티 대표 최모씨를 불러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에서 투자받게 된 경위와 회사자금 사용 내역, 관급공사 수주 경위 등을 묻고 있다. 최씨는 참고인 신분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저도 억울한 심정이니 (검찰에) 가서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그는 다른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았다.

웰스씨앤티는 조 후보자 일가의 사모펀드 출자금 대부분이 흘러들어간 업체다. 웰스씨앤티 이모 상무는 전날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이 회사와 사모펀드, 운용사인 코링크PE 주변의 자금 흐름을 분석하는 한편 조 후보자 일가의 펀드 투자 배경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블루코어 사모펀드는 조 후보자 가족이 전 재산 56억여원보다 훨씬 많은 74억여원을 출자 약정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조 후보자의 부인과 두 자녀는 이 사모펀드에 10억 5천만원을 투자했다. 2017년 8월 조 후보자 부인과 자녀, 처남 가족 등 6명이 출자한 펀드 납입금 14억원의 대부분인 13억8천만원은 웰스씨앤티에 투자됐다.

웰스씨앤티는 이후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47곳에서 177건의 사업을 수주했다. 매출은 2017년 17억6천만원에서 이듬해 30억6천만원으로 74% 증가했다.

이를 두고 야권에서는 이 기간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조 후보자의 영향력이 미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또 사모펀드 운용에 여러 역할을 한 정황이 드러난 조 후보자의 5촌 조카가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의혹은 증폭됐다.

검찰은 지난달 28일 웰스씨앤티가 수주한 국가 사업과 관련된 자료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국토교통부도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웰스씨앤티 대표 최씨에 대한 조사를 통해 조 후보자의 5촌 조카가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제기된 블루코어 운용사 코링크PE의 실체를 상당부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링크PE는 비상장사 웰스씨앤티를 상장사 더블유에프엠(WFM)과 합병한 뒤 우회상장을 통한 시세차익을 노렸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코링크PE는 2017년 8월 블루코어펀드로 웰스씨앤티를, 같은해 11월에는 또다른 펀드 '한국배터리원천기술코어밸류업1호'를 통해 2차전지 업체 WFM을 각각 인수했다.

웰스씨앤티는 2016년 코링크PE가 설립되기 전부터 서울 지하철 공공와이파이 사업 수주 계획을 세운 정황이 드러났다. 이듬해 9월 코링크PE와 업무 위임·위탁 계약을 맺은 P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최씨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2017년 사업을 의뢰받을 당시 지인을 통해 이상훈 코링크PE 대표를 만났고, 코링크라는 회사와 이 대표의 존재도 이때 알았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 조 후보자의 5촌 조카는 검찰이 본격 수사에 착수하기 직전 해외로 출국했다. 검찰은 이들이 코링크PE를 둘러싼 의혹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보고 귀국을 설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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