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라인'에서 판매되고 있는 '양키고양이' 이모티콘 시리즈.
일본 '라인'에서 판매되고 있는 '양키고양이' 이모티콘 시리즈.

[법률방송뉴스] 문재인 대통령을 비하하는 내용의 이모티콘을 판매해 논란이 일었던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이 이번에는 욱일기를 소재로 한 이모티콘을 판매하고 있어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IT 업계에 따르면 3일 현재 일본 라인은 메신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스티커, 이모티콘 등을 판매하는 스토어에서 '양키고양이'라는 이름의 이모티콘 묶음을 다양한 테마로 전시해 팔고 있다. 

고양이를 '불량 일진' '폭주족'으로 의인화한 양키고양이 이모티콘은 일본 4A-Studio가 제작한 것으로 연말연시편, 변태등장편, 데카문자편 등 여러 주제를 갖고 각각 1천2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문제는 이 양키고양이 이모티콘이 유독 전범기인 욱일기를 소재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의 한 네티즌은 지난 2일 SNS를 통해 "한국기업 NAVER의 자회사 LINE이라는 앱을 아십니까? LINE이 최근 정책을 변경해 욱일기 로고를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유대인 회사에서 나치 로고를 사용하는 셈인데 NAVER에 불만을 표시해야 하지 않을까요?"라며 양키고양이 이모티콘 사진을 게시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IT기업 자회사가 정작 욱일기 사용을 방조하고 있다며 한국인들을 비꼰 것이다.

라인의 이모티콘 검토 가이드라인은 '특정 국적 소유자, 인물, 법인, 집단에 대한 비방이나 폄훼, 공격으로 해석될 수 있는 경우', '정치적 이미지나 선거 관련 내용을 포함하는 경우' 등을 금지 사례로 명시하고 있다.

일본인 네티즌이 트위터에 올린 일본 '라인'의 욱일기 이모티콘 관련 글. /트위터 캡처
일본인 네티즌이 트위터에 올린 일본 '라인'의 욱일기 이모티콘 관련 글. /트위터 캡처

앞서 라인은 문재인 대통령을 비하하는 이모티콘을 판매하다 국내 네티즌들이 신고에 나서자 지난달 28일 스토어에서 이모티콘을 삭제하고 공식 사과하기도 했다.

당시 라인 관계자는 "내부 검수 가이드라인에 따라 스티커 콘텐츠를 심사한 후 스티커를 공개 및 판매해왔으나, 이번 스티커 심사 과정에서 해당 콘텐츠가 걸러지지 못했다"며 "현재 자세한 경위를 확인 중이며 재발 방지를 위해 스티커 검수 프로세스를 엄중히 감사하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내에서는 욱일기가 전범기라는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대중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나, 한일 양국 관계가 날로 악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한국 기업인 네이버가 자회사의 욱일기 이모티콘 판매를 방조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욱일기 사용을 허용한다고 밝히면서 국내 여론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욱일기 이모티콘에 대한 라인 측의 대응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라인은 네이버가 지분 72.64%를 보유한 자회사다. 일본·대만·태국·한국 등 글로벌 이용자가 1억6천400만명에 달하는 메신저 라인이 주력 사업으로, 최근 인터넷은행과 증권 사업에도 진출하면서 네이버로부터 수천억원대의 투자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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