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11시간 열린 기자간담회, 휴식시간을 제외하고도 8시간20분 동안 이어진 질의응답, 100차례의 기자 질문.

갖가지 기록을 세우며 장관 후보자가 자청해 열린 인사청문회 아닌 기자간담회는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표현을 빌리면 '만신창이'로 끝났다는 평가다.

조 후보자는 "만신창이가 됐지만 (법무부장관)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겠다"고 말했다. "몰랐다" "죄송하다"를 반복하는 후보자에게 메아리없는 질문을 거듭한 기자들은 '근조 한국언론'이라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2일 오후 3시30분 시작된 간담회는 날을 훌쩍 넘겨 3일 오전 2시16분에 끝났다. 중간에 4차례 식사와 휴식시간을 빼고도 장장 8시간20분이 걸렸다. 국회 인사청문회가 사실상 무산되는 듯하자 조국 후보자는 여당에 요청해 기자간담회를 전격적으로 자청했다. 초유의 일이다. 

조 후보자와 기자들 간에 직접 질의응답을 이어가는 방식으로 진행된 간담회에서는 주로 조 후보자 딸의 논문 제1저자 등재 및 입시특혜 의혹과 장학금 수령 의혹, 조 후보자 배우자와 자녀가 투자한 사모펀드, 웅동학원 관련 의혹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조 후보자는 "딸의 입시 특혜는 없었다"면서도 "장학금 수령 경위에 대해선 자세히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딸의 생년월일을 의전원 입학에 유리하게 바꾼 것 아니냐는 질문이 거듭되자 그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간담회 끝무렵 '어떤 질의도 받겠다고 했는데 서둘러 끝내려 한다'는 한 기자의 지적도 있었지만 간담회는 100번째 질의를 마지막으로 종료됐다. 

조 후보자는 '간담회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해명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청문회 준비단에서 따로 얘기할 것"이라고 답하고 국회를 떠났다. 

증인도 자료제출 요구권도 없는 상황에서 기자들의 각종 의혹에 대한 두서없고 반복된 질문과, 후보자의 의혹 부인 및 "앞으로 잘해보겠다"는 말로 채워진 이날 기자간담회를 놓고 애초 예상됐던 검증의 한계만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의원 신분으로 장관 후보자 기자간담회의 사회를 맡았던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기자간담회라서) 증인 채택은 불가능하고 자료 제출을 강제할 수 없다"며 "오늘 자리가 청문회보다 미흡하다고 여러 차례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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