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초해서는 안 되는 개혁, 그것이 제가 여기 서 있어야 하는 이유"

[법률방송뉴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결국 무산된 가운데 오늘(2일) 오후 국회에선 언론 질의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조 후보자에 대한 이른바 ‘국민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앵커 브리핑’입니다.

조 후보자는 언론 질의에 앞서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왔다”며 준비해 온 모두발언을 이어갔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법률이 정하고 국회가 합의한 청문회가 오늘 열리기를 기다려왔습니다. 여러 번 직접 나서서 말씀드리고 싶었지만 청문회에 출석해서 소명하고 설명 드리는 것, 그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더 기다릴 수 없고 계속 말씀드려온 대로 어떤 형식이 방법으로도 많은 의혹과 논란에 대해 충실하게 답하고 설명드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기자간담회를 통해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모든 것을 최선을 다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과분한 기대를 받았음에도 큰 실망을 안겨드렸습니다.

우려와 염려도 있고 질책과 비난도 있었습니다만 무엇보다 제가 크게 느낀 것은 현재의 논란이 다름 아닌 저의 말과 행동으로 인해 생긴 것이라는 뉘우침입니다.

자신의 주변에 엄격하지 못했던 점 역시 깊이 반성하고 사과드립니다.

개혁과 진보를 주창했지만 많이 불철저하였습니다. 젊은 세대에 실망과 상처를 주었습니다. 법적 논란과 별개로 학생들에게 국민들에게 죄송합니다.

저는 문 정부 두 번째 법무부 장관으로 대통령께 지명을 받았습니다.

아마도 그 뜻은 사회개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온 학자로서 민정수석 임무를 통해 권력기관 개혁에 책임을 다해온 공직자로서 새로운 시대의 법무부 장관 역할을 다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국민의 강력한 개혁 의지는 두말할 것도 없을 것입니다. 가벼이 처신할 수 없는 위치에 저는 서게 됐습니다. 개인으로 선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좌초해서는 안 되는 일, 그 누군가는 그 서슬 퍼런 칼날을 감당해야 합니다. 그것이 저를 둘러싼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제가 여기 서 있어야 하는 이유가 됐습니다.

검찰은 검찰 역할 다하면서 스스로 존재 증명하고 법무부는 책임을 다하면서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명을 받고 세운 기준은 오른쪽이나 왼쪽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입니다. 어떤 정권이 들어와도 되돌릴 수 없는 개혁을 하겠다는 다짐이었습니다.

국민 여러분들께서 기회를 주신다면 제 한계에도 불구하고 꼭 해야 할 소명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감히 국민 여러분께 그 기회를 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 과분한 이 자리 이외에 어떤 공직도 탐하지 않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부탁드리겠습니다. 제가 이번 일로 여러 번 초라한 순간을 맞는다 해도, 부당하게 허위사실로 제 아이들을 공격하는 일은 멈추어주시길 바랍니다.

허물도 제게 물어 주시고, 책임도 제게 물어 주시길 바랍니다. 허물도 저의 것이고 책임도 저의 것입니다."

이런 내용입니다.

조 후보자의 모두발언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좌초해서는 안 되는 일’, ‘개혁’입니다. 그리고 그 소임은 조국 법무부장관이 맡아 감당해야 한다는 의지입니다.

앞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의 딸이나 아내, 동생을 부르지 않겠다며 날짜를 다시 정해 국회 인사청문회를 하자고 제안했지만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받을 수 없다며 거부했고, 조 후보자에 대해선 결국 초유의 오늘 ‘국민 청문회’가 진행됐습니다.

여론 추이 등을 더 지켜봐야겠지만 공은 이미 조국 후보자와 청와대에 넘어갔고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은 사실상 기정사실화된 듯합니다. ‘좌도 우도 아닌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조국 후보자의 검찰개혁, 사법개혁의 길을 지켜보겠습니다. ‘앵커 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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