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29)씨. /CJ제공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29)씨. /CJ제공

[법률방송뉴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29)씨가 해외에서 구매한 마약을 국내에 밀반입하려다 세관 당국에 적발돼 검찰 조사를 받았다. 

인천지검 강력부(김호삼 부장검사)는 2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씨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1일 새벽 미국에서 인천공항으로 귀국하면서 액상 대마 카트리지 수십 개를 항공화물로 숨긴 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밀반입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인천공항 도착 당시 세관 직원에게 액상 대마 카트리지를 숨긴 것이 적발됐다. 세관으로부터 이씨를 인계한 검찰은 이씨의 소변검사에서 대마 양성 반응을 확인했다.  

통상적으로 수사기관이 마약밀수 사범을 검거하면 긴급 체포하거나 구속영장 청구 등 신병을 확보하는데, 검찰은 이례적으로 이씨를 귀가 조처했다.

이씨가 구입한 액상 대마 카트리지는 앞서 대마 흡입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SK그룹·현대그룹 창업주 손자들이 투약한 것과 유사한 종류의 고순도 변종 마약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검찰에서 혐의를 대부분 인정하고 진술서를 작성한 뒤 귀가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의 범죄전력 여부, 마약 종류, 범죄 인정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불구속 수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남양유업의 외손녀,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의 손자, SK그룹 창업주의 손자에 이어 '마약' 관련 재벌가의 파문은 벌써 네 번째다.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인 황하나씨(31)는 지난 2015년 마약을 수차례 투약하고 지난해 의사 처방이 필요한 향정신성 의약품을 불법 복용한 혐의로 올해 4월 구속됐다. 황씨에 이어 고(故)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 정현선씨(29)와 SK그룹 창업주의 손자 최영근씨(31)도 각각 대마초와 액상대마를 구입해 흡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최씨와 정씨는 지난달 20일 결심 공판에서 징역형이 구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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