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54)가 후보자 가족의 청문회 증인 출석 여부에 대해 "국회가 결정할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전 9시 30분쯤 인사청문회 사무실이 꾸려진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출근해 "이제 인사청문회가 며칠 남지 않았다"며 "매일매일 꾸지람을 들으며 아픈 마음으로 지난 삶을 되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들이 '청문회 일정이 무산될 가능성도 있는데 가족들이 출석하기로 하셨느냐', '가족들이 해명하고 싶어하진 않느냐'는 질문에 조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일정은 제가 왈가왈부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국회 인사청문회가 곧 열리면 출석해 제기되는 의혹 모두에 대해 소상히 해명하겠다"고 전했다.

딸 입시 의혹에 대한 비판 여론이 사그라들지 않는 데 대해서도 "국민들의 안타까움이나 저에 대한 여러 가지 비난과 질책을 잘 알고 있다"며 "그 문제에 대해서도 충분히 인사청문회에서 설명하도록 하겠다"고 조 후보자는 덧붙였다.

조 후보자는 '과거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장관직에서 내려오지 않고 수사를 받는 것에 대해 질타한 적이 있는데, 본인에게는 해당이 안 되는지'라는 물음에는 "확인해보겠다"고만 답한 뒤 사무실로 향했다. '검찰 수사에 대비해 법률 조력을 받느냐'는 물음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앞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전날인 29일 전체회의를 열고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증인과 참고인 채택을 논의했지만 여야 간 공방 끝에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다음달 2~3일로 합의한 인사청문회 일정마저 무산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요구로 30일 법제사법위원회가 열렸으나 자유한국당의 위원장 직무대행이 개의 직후 산회를 선포했다.

법사위 한국당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이날 오전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송기헌 민주당 의원 등 8명의 의원이 개의를 요구해 전체회의가 열리게 됐다. (여상규) 위원장이 본 간사를 위원장 직무대행으로 지명해 부득이하게 본인이 회의를 진행하게 됐다"며 "그러나 간사간 합의된 의사일정 등 안건이 없으므로 회의를 마치겠다"며 회의를 열자마자 바로 산회를 선포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이게 뭐야!"라며 반발했다. 법사위 민주당 간사인 송기헌 의원은 "(오늘) 증인 채택 협의를 해서 증인 결정을 하면 (예정된) 2,3일에 충분히 조국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할 수 있다. 그런데 한국당이 조 후보자 가족을 증인으로 채택해야하면서 빌미 삼은 것은 처음부터 청문회를 열 뜻이 없었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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