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1208회 '어느 목사님의 이중생활' 예고편. /MBC
PD수첩 1208회 '어느 목사님의 이중생활' 예고편. /MBC 화면 캡처

[법률방송뉴스] MBC 'PD수첩' 측이 성락교회 김기동 목사 동영상을 제보 받게 된 경위를 밝혔다.

박건식 PD수첩 팀장은 28일 MBC '뉴스외전'에 출연해 성락교회 김기동 목사와 여성 신도가 호텔에 들어가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은 제보자가 직접 전화를 걸어와 동영상을 제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제보자가 직접 연락을 해와 길거리에서 만났는데 외장하드 하나만 주고 바로 사라졌다"며 "제보받은 영상은 2018년 7월쯤 부터 촬영된 것으로 사실 검증을 위해 전문가들과 조작 가능성을 확인한 결과 이상이 없어 방송을 결정하게 됐다"고 취재 배경을 밝혔다.

김기동 목사의 성락교회에서는 여러 명의 여성 신도들이 십수 년 전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이렇다할 조사가 이뤄지지 않다가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것이 박 팀장의 설명이다.

공소시효가 남아있는 사건 2건도 검찰이 불기소 처분을 내린 상황에서 이번 PD수첩이 제보받아 공개한 김기동 목사의 동영상이 가라앉았던 성락교회 성추문 사건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PD수첩이 예고편을 방송하자 마자 성락교회 김 목사 측에서 서울 서부지법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결국 기각되면서 이 동영상은 전파를 탈 수 있었다. 

그런데 얼마 전 김 목사를 둘러싼 의혹들을 취재했던 CBS 역시 방송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처분 신청이 인용돼 방송이 불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SBS '그것이 알고 싶다' 김성재 편 역시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서 PD수첩 방송분까지 인용 결정이 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에 팀 전체가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PD수첩은 지난 27일 김 목사의 성 추문을 집중 조명했다. 1208회 '어느 목사님의 이중생활' 편에서는 김 목사가 20대 여성과 대전 지역에 있는 한 호텔에서 모습을 드러낸 동영상이 공개됐다. 

김 목사는 지난해 '미투(Me Too ·나도 말한다) 운동'이 한창이던 때 복수의 여성으로부터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바 있다. 그러나 증거 불충분, 공소시효 만료 등의 이유로 법적인 처벌을 받지는 않았고, 김 목사의 성 추문 사건은일단락됐다. 

하지만 PD수첩이 다룬 김 목사의 영상이 나오면서 옛날에 주장했던 여신도들의 증언들이 다시 재조명된 것이다. 

해당 영상에는 젊은 여성과 호텔을 드나드는 김 목사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특히 8개월의 기간 동안 10차례 호텔에서 해당 여성과 있는 모습이 촬영됐다. 또 두 사람이 손을 잡고 걷는 모습과, 같은 방을 사용하는 모습도 담겼다.

제보자는 "아들이 '호텔 레스토랑 앞에서 김 목사를 봤다'라며 '김 목사가 매일 저녁마다 왔는데, 김 목사의 차도 발견했다'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발견된 차는 김 목사가 평소 타고 다니던 차와 번호가 일치했다.

또 "애인이나 연인 관계라고는 상상이 안 돼 숨겨진 딸이 아닐까 추측했지만, 그 여성과 여러 차례 한 방으로 들어갔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PD수첩은 김기동 목사 일가 재정 문제도 조명했다. 교회에서 사례비를 받지 않는다던 김기동 목사는 매달 목회비로 5천400만 원을 받아 왔다. 김 목사의 아들 김성현 목사도 매달 목회비로 2천만 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 목사와 며느리는 교회에 각각 80억 원, 10억 원을 빌려주고 이자로 매달 수천만 원을 챙겼다. 

헌금 압력도 일삼았다. 아들인 김성현 목사는 "여러분과 내가 교회를 먼저 살려야 한다"라며 "한 분이 7년 안쪽으로 50억씩 갖고 오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PD수첩은 김기동 목사 일가 명의로 된 부동산도 추적했다. 아파트, 오피스텔, 밭과 대지, 상가 건물 등의 실거래가를 확인한 결과 172억 원에 달했다. 

박 팀장은 "현대사회에서 종교가 매우 중요하고, 고령화가 될수록 사람들은 삶과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되면서 종교에 귀화하는데, 일부 목회자들이 국민의 믿음을 배신하고 윤리적으로 문제를 일으킨다면 아마 국민들은 면세 의무를 박탈하고 그것을 정부가 대신하라고 할 수도 있다"며 "종교계의 성찰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대목이라 생각하고 방송을 결정했다"고 방송 후일담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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