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사건 증인으로 나섰던 윤지오(왼쪽)와 사건 재조사를 응원했던 구혜선. /유튜브 캡처

[법률방송뉴스] 전 조선일보 기자의 장자연 추행 혐의를 증언했던 윤지오와 배우 구혜선의 인연이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0단독 오덕식 부장판사는 22일 "면전에서 추행 장면을 목격했다고 진술한 윤지오가 7개월 뒤 조사에서 가해자를 50대 신문사 사장이라고 진술한 것에는 문제가 있다"며 장자연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전직 기자 조모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윤지오의 진술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것이다.

검찰 과거사위원회의 장자연 사망 사건 재조사 권고 이후 지난 3월부터 다시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윤지오는 그동안 일명 장자연 문건과 가해자들에 대한 인상착의 등을 언론에서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수사기관과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해왔다.

앞서 윤지오는 2011년 1월 한 언론 매체를 통해 구혜선과의 인연을 소개하며 활발한 방송 활동을 예고한 바 있다. 기사의 제목은 -'新 베이글녀' 윤지오 "대한민국 상위 1% 엄친딸? 쑥스럽지만 YES"- 였다.

신인 연기자로써 자신의 성장 배경과 앞으로의 연예계 활동에 대한 포부를 밝히는 인터뷰 였지만 네티즌들도 그 시기를 두고 윤지오 발언의 신빙성을 의심하고 있다.

윤지오가 모 방송에 출연해 장자연 사망 사건 이후 협박이 두려워 검은옷을 입고 숨어살아 왔다고 회고한 바 있기 때문이다.

장자연씨가 사망한 것은 2009년 3월인데 윤지오의 인터뷰는 그보다 한참 후인 2011년 1월로, 숨어 지냈다는 그간의 증언과는 상반되는 행동이다.

당시 윤지오는 스포츠서울닷컴과의 인터뷰에서 "함께 했던 연습생들 중에서 스타가 된 이들도 많은데, 혜선 언니는 바로 숙소 옆방이라서 친하게 지냈죠. 기억에 남는 추억거리라면 언니가 피자용 핫소스를 숟가락에다 뿌려서 라면을 찍어서 먹었는데, 실제 먹어보니 꽤 맛있었어요"라며 구혜선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또 "조만간 케이블 방송에서 '상위 1% 엄친딸'로 소개될 예정"이라며 "쑥스럽지만 (엄친딸 이미지에) 부족함은 없는 것 같다"고 자화자찬의 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윤지오의 구혜선과의 인연은 가장 최근에도 이어졌는데, 친분을 과시하던 2009년의 보도 내용과는 사뭇 뉘앙스가 다르다.

장자연 사건 재조사가 한창이던 지난 4월 17일 구혜선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진상 조사를 응원하는 글을 게재하자 윤지오가 이를 공개 저격한 것이다.

구혜선은 당시 자신의 SNS에 장자연과 함께 출연했던 KBS 2TV '꽃보다 남자' 스틸 사진과 함께 "내 손에 핫팩을 가득 주었던 언니. 같이 찍은 사진 하나 없어 아쉬운 언니. 하늘에서 편히 쉬어요.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추모 글을 게시했다.

구혜선의 추모글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윤지오는 자신의 라이브 방송을 통해서 "(구혜선과 장자연이) 같이 찍은 사진이 한장도 없다는데, 주연과 조연 사이 차이인 것 같다"며 "그만큼 친분이 없다는 거고, (SNS 글은) 경솔하신 것 같다"라고 구혜선의 추모 태도를 지적하고 나섰다.

또 이후 SNS 글이 삭제된 것을 두고 "뭐 개인 사정이 있었겠죠. 아무튼 감사하네요"라고 덧붙이는가 하면, 자신에게 개인적인 응원 메시지를 보낸 정우성에겐 "죽어서도 잊지 못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구혜선이 공식적으로 장자연 사건 조사를 응원했음에도 고마움이 아닌 비아냥이 섞인 반응을 보이며 라이브 방송에서 공개 저격한 윤지오에 대해 "그럼 뭘 더 어떻게 했어야 했냐"는 의견들이 나왔다.

힘든 연습생 시절을 함께 했다는 친분을 과시했던 윤지오가 자신이 증인으로 나선 장자연 사건 조사를 공개 응원한 구혜선을 왜 일면식이 없는 사람을 대하듯 했는지도 의문이라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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