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 입에 담지 말라"... '조국과 딸'에 분노하는 대학들 "23일 촛불집회"
"개혁 입에 담지 말라"... '조국과 딸'에 분노하는 대학들 "23일 촛불집회"
  • 윤현서 기자
  • 승인 2019.08.21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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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 21일 올라온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관련 게시물들(왼쪽), 조 후보자의 딸이 과외 모집을 위해 올린 사진과 이력 기재 내용을 캡처한 게시물. /법률방송
서울대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 21일 올라온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관련 게시물들(왼쪽), 조 후보자의 딸이 과외 모집을 위해 올린 사진과 이력 기재 내용을 캡처한 게시물. /법률방송

[법률방송뉴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와 딸 조모(28)씨와 관련된 각종 의혹이 잇달아 제기되면서 조 후보자의 모교인 서울대와 조씨의 모교인 고려대에서 이들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근래 들어 대학 구성원들이 정치, 사회 현안에 대해 집단적이고 직접적으로 의견을 표출한 것은 드문 일이다.

2천여명의 고려대생들은 조씨의 부정입학 의혹과 관련해 23일 촛불집회를 열기로 했다.

한 서울대 교수는 학내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각종 불법·탈법 의혹에 휘말린 조국 후보자를 향해 "어떻게 세상을 개혁하겠다는 이야기를 입에 담을 수 있냐"고 질타했다.

서울대생들은 21일 비공개 커뮤니티 '스누라이프'를 통해 조 후보자의 딸과 관련한 소식을 실시간으로 공유했다. 게시판에는 조 후보자 관련 게시글만 300여 건이 올라왔다.

학생들은 "고딩 때 병리학 논문 제1저자가 의전 유급 2번 당했다고요?" "조적조(조국의 적은 조국)... 내로남불 인생" "나라에 인물이 이렇게 없나" "정말 박탈감 드네요" "짐작은 했는데 진짜 화나네요" 등 제목의 글을 올리며 조 후보자와 딸을 성토했다.

딸 조씨가 과외를 홍보하기 위해 작성한 이력 캡처 사진을 두고 "장학금 받자마자 먹튀한 서울대 환경대학원을 깨알 기입했다"는 글부터 "노력하는 사람만 XX되는 사회" "저 과외는 부모 잘만나는 법 알려주는 거죠?"라며 조롱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조씨는 2015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들어가기 1년 전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입학해 두 학기 연속 전액 장학금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그러나 부산대 합격 다음날 서울대 환경대학원을 그만둬 '먹튀' 논란이 일고 있다.

"기회는 평등할 것이다. 과정은 공정할 것이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사 내용이다. 익명의 서울대 교수는 스누라이프에 이를 제목으로 한 글을 올렸다.

"오늘만큼 이 문구들이 위선적이게 보이는 날이 있을까"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글은 "누군가는 인맥과 자본을 모두 갖춘 집에서 태어났다는 것만으로 최고의 교육을 받고 고등학생임에도 불구하고 교수들과 함께 논문을 쓸 수 있으며... 대학과 대학원 입학에 가장 유리한 전형을 찾아서 입학 성공, 두어번 낙제점을 받아도 유급은커녕 교수에게 격려를 받아 장학금의 기회까지 얻으며"라고 이어진다.

글을 올린 교수는 "조국 교수에게 묻고 싶다"며 "비판과 반성이 없이 저 목표(문 대통령 취임사)의 달성이 과연 시작조차 가능한 것이냐고, 자신의 딸의 삶의 궤적에 개입되었을 온갖 특권적 영향력에 대한 인정과 통렬한 반성조차 할 의지와 용기도 없는 사람이 어떻게 세상을 개혁하겠다는 이야기를 입에 담을 수 있냐고, 당신도 기득권 체제의 무비판적인 수혜자일 뿐"이라고 적었다.

고려대 커뮤니티 '고파스'에는 조씨의 부정입학 의혹과 관련해 촛불집회를 열어야 한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한 학생은 "정유라도 결국 이화여대 부정입학으로 학위가 취소됐다"며 사건 당시 이화여대 학생들이 촛불집회를 열었던 점을 들어 "부정한 수단을 사용해 고려대에 입학한 조국 딸도 학위가 마땅히 취소돼야 하며, 고대 학우 및 졸업생들이 중앙광장에서의 촛불집회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제안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촛불집회 찬반 여부 설문조사에서는 1천917명이 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촛불집회 개최 글을 게시한 학생은 "2천명에 가까운 재학생 및 졸업생 분들이 촛불집회에 찬성했기에 금요일에 촛불집회를 개최하겠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곧 공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한상 고려대 경영대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귀족 자제는 의전원 두 번 낙제해도 지도교수가 면학 장학금 지급하며 주욱 격려해 주고, 부산시장은 장학금 준 지도교수 부산의료원장 임명해주고... 뇌물급 더티 플레이지만 다 합법이죠?"라며 "이래 놓고 젊은이들에게 꿈을 가져라, 희망을 가져라, 자유가 어떻고 정의가 어떻고... 어른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다"고 말했다.

윤현서 기자 hyeonseo-yun@lawtv.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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