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를 연구논문 제1저자로 등재시킨 장영표 단국대 의대 교수가 "적절하지는 않았지만 부끄러운 짓을 하지는 않았다"며 규정을 위반했다면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그러면서도 논문 제1저자 등재는 조 후보자 딸의 외국 대학 진학에 도움을 주기 위한 의도였다는 점은 인정했다. 

조씨는 한영외고 2학년 때인 지난 2008년 장 교수의 실험에 인턴으로 2주가량 참여한 의학 논문에 제1저자로 등재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커다란 논란이 일었다. 더구나 인턴으로 참여한 고교생이 '단국대 의과학연구소'로 소속기관이 표기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또 조씨가 이 논문 제1저자 등재 사실을 고려대 입시 수시전형에서 활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정입학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다.

장 교수는 21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내가 2주간 인턴십 프로그램을 지도했고 조씨가 외국 대학에 진학할 때 (논문을) 활용할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며 "내가 책임저자인데 1저자, 책임저자를 (내가) 다 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고 생각해서 조씨가 외국 대학 가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제1저자로 등재시켜준 것"이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조 후보자의 부인과 자신의 부인이 한영외고 학부모로 만나 서로 안면이 있는 사이라고 인정했다.

조씨가 제1저자로 오를 만큼 충분히 기여했냐는 질문에 장 교수는 "고등학생이 '충분히' 했다고 이야기는 못 한다. 당시 (제1저자 등재가) 적절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면서 "만약에 문제가 있다면 책임을 질 것이지만 부끄러운 짓을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조씨를 제1저자로 올려주면서 부당하게 불이익을 받은 사람이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는 질문에 장 교수는 "모두에게 이득을 줬고, 손해는 내가 제일 많이 봤다"면서 "외국 저널에 실으려고 계획했던 것인데 조씨가 졸업하기 전에 논문을 빨리 실어야 해서 국내 저널로 한 것이며, 논문이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장 교수는 "외국 대학 간다고 해서 그렇게 해줬는데 나중에 보니 무슨 고대에 들어갔다고 해서 사실 상당히 좀 실망했다"며 "거기 갈 거면 뭐하러 여기 와서 이 난리를 쳤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단국대가 연구윤리위원회를 열어 조사를 진행하기로 한 것에 대해 장 교수는 "학교에서 조사하면 응할 것이고, 조씨의 논문 제1저자 등재와 관련해 규정을 위반했다거나 책임져야 할 일이 있다면 책임을 질 생각"이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별도로 인터뷰를 요청한 법률방송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늘부터 논문과 관련된 공식 답변은 학교 홍보팀에서 맡아 진행하기로 했다"며 "더 이상 할 얘기가 없다"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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