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 썼다" 피서객 항의 쇄도하는데... 강릉시 "피서철 숙박업소 바가지요금 없어"
"바가지 썼다" 피서객 항의 쇄도하는데... 강릉시 "피서철 숙박업소 바가지요금 없어"
  • 윤현서 기자
  • 승인 2019.08.1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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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바가지요금 항의 글. /강릉시 홈페이지 캡처
강릉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바가지요금 항의 글. /강릉시 홈페이지 캡처

[법률방송뉴스] 반 일본 정서가 고조되면서 일본여행이 급감하고 국내여행이 증가하고 있지만 올해도 피서지를 찾은 관광객들의 '바가지 요금'에 대한 불만은 거세다. 이런 가운데 이를 관리해야 하는 강원 강릉시가 관내 숙박업소 등의 바가지요금 논란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릉시 관계자는 16일 법률방송과의 통화에서 "지난 8일부터 86개 숙박업소를 점검해본 결과 위반사항을 적발한 게 없다"며 "숙박시설 공실 정보 안내 시스템의 가격과 비슷했고, 가격을 표시한 대로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강릉시 전체 민박은 656개소, 일반 숙소는 400개소인데 10분의 1도 다 점검하지 못하고 "위반사항을 적발한 게 없다"는 입장을 밝힌 건데 강릉시 답변이 무색하게 강릉시 홈페이지  등에는 바가지를 썼다는 항의성 글이 끊이지 않고 계속 올라오고 있다. 

강릉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쉬지 않고 점검을 하는 것에 열중하고 있지만 직원들이 그 많은 업소들을 모두 점검하기엔 역부족"이라고 전수 조사를 하지 못했음은 인정하면서도 바가지요요금이 횡행하고 있다는 피해 주장은 강하게 부인했다. 

최근 강원도 강릉을 찾았던 박모씨는 지난 2일에 바가지요금에 여름 휴가를 망쳤다며 "다시 오면 성을 갈겠다"며 강릉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박씨가 쓴 글을 보면 "4인 가족으로 숙소를 예약해 1박에 25만원을 결제했다"면서 "현장에 가니 아이들 1인당 2만원인 4만원, 바비큐 1인당 8만원 등 1박에 41만원을 받았다"며 "이런 종류의 글을 쓴다고 뭐가 변하겠느냐. 단속 이런 것은 기대도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강릉시 관계자는 "본인이 예약사이트를 통해 확인했고, 바비큐가 가격 대비 부실할 수 있으나 본인이 선택해놓고 바가지 천국이라고 했다"며 "아무나 글을 올릴 수 있는 자유 게시판 자료를 캡처해 바가지 온상이라고 퍼 나르면 강원 관광 이미지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릉 전체 숙박업소 가운데 61%가 가입된 숙박시설 공실 정보 안내 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성수기 숙박요금은 지난해와 비슷했고, 비수기보다는 50∼60% 높게 형성돼 있었다"며 "다른 지역도 바가지요금은 마찬가지인데 강릉만 바가지요금이라고 하니 억울하다"고 했다.

또한 "고생하고 최선을 다하는데 그런 글이 올라올 때마다 맥이 빠진다"며 "이번 성수기부터 큰 호텔들이 생겨서 2천실 정도가 더 늘어나 방이 부족하지 않았고 그렇게 높은 가격으로 책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강릉시청 홈페이지에는 '피서객들에게 강릉으로 가지 말기를 권한다', '국민을 호구로 아는 강릉뿐 아니라, 강원도는 이제 안 간다'는 등 피서객들의 항의성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이렇듯 피서객들은 바가지요금 근절을 느끼지 못하는 분위기다. 지자체에 들어오는 바가지요금 관련 민원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강릉시는 앞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바가지요금이 성행하자 업소별 희망 가격을 공개하겠다며 공실 정보 안내 시스템을 도입했다. 그러나 현재도 가입하지 않은 숙박업소가 많고, 가격 변동도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강릉시 관계자는 "동계올림픽전부터 공실정보안내 시스템을 도입해 많은 효과를 봤다. 현재 관광지 주변 업소들의 가입률은 61%로 거의 등록을 시켰으며, 나머지는 여인숙이나 규모가 작은 업소인 민박 같은 곳이다"라며 "계속해서 비용을 조사해서 업데이트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숙박요금이 숙박업협회에서 정해지긴 하지만 자율요금으로 운영된다는 점에서 너무 과도하게 책정하지 말라고 지도할 뿐이지, 바가지요금 근절에 지자체가 법적으로 개입하기가 힘들다며 피서객들이 예약할 때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원도에서 관광지 숙박업소에 대한 지도 점검을 대폭 강화하고 있지만 바가지 요금 관행을 막기엔 역부족이다. 관광객이 바가지요금을 신고해도 단순 행정처분에 그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한국갤럽조사연구소를 통해 '국민들의 여름휴가 여행계획'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여름휴가 기간 가장 인기 있는 국내 여행지는 강원도로 (30.6%) 나타났다. 

예상 지출경비는 평균 26만8000원으로 나타났다. '20만원 이상~30만원 미만'이 29.3%로 가장 많았고, '10만원 이상~20만원 미만'(26.7%), '30만원 이상~50만원 미만'(21.4%) 등으로 응답했다.

하지만 한 철 장사를 노리는 상인들의 바가지 요금을 참지 못한 시민들이 점차 발길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16일 강원도 환동해본부 해양항만과에 따르면 동해안 6개 시·군 해수욕장 개장 기간 방문객은 2018년 기준 1천719만 3천316명에서 2019년 1천660만 1천56명으로 0.4% 감소했다. 일본 여행 보이콧으로 반사이익을 기대했던 것과 달리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윤현서 기자 hyeonseo-yun@lawtv.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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