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방송뉴스=홍종선 기자] 안녕하세요. '영화 속 이런 법'의 홍종선입니다. 기억상실증에 걸려 5년간의 기억을 잊어도 당황스러울 텐데 나는 그저 눈 감았다 떴을 뿐인데 5년의 시간이 흘러 있습니다.

그나마 내가 코마 상태에 잠겨있다 깨어난 거라면 가족과 친구들이 이토록 놀라진 않을 텐데, 5년 동안 나는 죽은 사람이었고 그들은 그것에 맞춰 감정을 추스르고 새로운 시간을 살고 있었습니다. 5년을 살아온 쪽도, 5년 동안 사라졌던 쪽도 충격인 상황. 그때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요?

어떤 영화인지, 어떻게 표현했는지 허윤 변호사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허윤 변호사] 안녕하세요.

[홍종선 기자] 네, 이 영화 어떤 영화인지 소개해주시죠.

[허윤 변호사] 블록버스터 액션일 거라고 생각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오늘 소개해 드릴 영화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입니다.

[홍종선 기자] 네, 영상 보셨는데 , 뭐 사실 이 '어벤저스: 엔드게임'에서는 전쟁을 끝내야 했어요. 그래서 타노스의 '핑거 스냅'으로 인해서 인류의 절반이 죽고 그러면서 벌어진 비극, 변화 이런 것을 다룰 계제가 없었고 여유도 없었죠. 어떻게 보면 그게 이번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서 다뤄졌고요.

그래서 어떤 분들은 "아 필요한 브릿지였어"라는 분들도 있는데 어떤 분들은 "아, 이거 너무 스파이더맨스럽지 않아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허윤 변호사] 저는 일단 재미있게 봤는데요. 이 영화 자체가 '엔드 게임'으로 대변되는 기존의 시리즈와 그 다음 시리즈를 잇는 브릿지거든요. 사실 가교의 작품인 거고요. 그리고 사실 그 전 '엔드 게임'에서 멘토이던 아이언맨이 죽었습니다. 아이언맨이 후계자로 지명했거든요.

스파이더맨은 아이언맨의 후계자로서 새로운 시리즈를 이끌어가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고 사실 극 중에서 16살로 나오거든요. 청소년이 감당해야 할, 굉장히 무겁거든요. 영화로 보면 아시겠지만 평범하게 살고 싶어하는 그런 모습이 보이기도 하는데요.

어쨌거나 스파이더맨은 기존에는 뉴욕을 지키는 친절한 이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시리즈에서는 뉴욕을 벗어나 베니스, 그리고 런던,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악당을 무찌르는 그런 새로운 히어로의 모습을 보게 됐고요.

[홍종선 기자] 배우들 연기는 좀 어떠셨어요?

[허윤 변호사] 일단 극 중에서 커플로 나오죠. 톰 홀랜드와 젠데이아. 이 커플의 상큼한 연기가 굉장히 보기 좋았고요. 젠데이아, 이미 유명한 배우입니다. 할리우드 여배우 중에서 젠데이아가 이제 10대 소녀들의 일종의 우상이 되었다고 그러더라고요.

'인싸'라고 그러면서 젠데이아가 하는 패션, 그리고 행동, 말투 이런 것들을 따라 하는 사람들도 굉장히 많다고 하고요. 앞으로 마블 시리즈에서도 굉장히 비중있는 역할이 주어질 거라고 하는데 기대가 됩니다.

[홍종선 기자] 혹시 인상 깊은 장면 있었을까요?

[허윤 변호사] 저는 장면이라기보다는 음악이 굉장히 인상 깊었는데요. 영화가 시작하면서 나오는 노래가 휘트니 휴스턴의 'I Will Always Love You'입니다. 그러면서 배경으로 '엔드 게임'에서 더 이상 볼 수 없죠, 아이언맨이라든지, 캡틴 아메리카라든지 이 사람들, 쭉 영상이 나오면서 그 노래가 흘러나올 때 뭉클하더라고요.

[홍종선 기자] 자, 본격적으로 영화 속 법률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이게 지금 핑거 스냅으로 죽었던 사람들이 다시 아이언맨의 핑거 스냅으로 되살아났어요. 근데 어떤 문제가 있느냐. 사실 처음 오프닝 때도 말씀드렸지만 누군가는 5년을 살아 있었고 누군가는 5년을 죽어 있었단 말이죠.

이를테면 가볍게는 스파이더맨이 5년 만에 학교에 갔더니 나는 눈감았다가 뜬 건데 친구들이 5살 더 먹어있잖아요. 그중 조그마했던 동양인 소년이 키 크고 훈남이 되어 있어요. 이런 건 그나마 가벼운 거지만 현실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까요?

[허윤 변호사] 말씀하신 것처럼 어린 소년이 5년이 지나서 돌아와 보니 훈남이 되어 있었다. 굉장히 여성들에게는 좋은 현상이겠죠. 근데 법적으로 굉장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 영화를 보면 농구 경기 도중에 5년 전에 사라졌던 악당이 나타나서 농구장이 난장판이 되거든요.

그것도 그렇고 중간에 한 여성이 나와서 하는 이야기가 5년 뒤 자신이 돌아와 보니 원래 살던 아파트로 돌아왔는데 그 집에 모르는 사람들이 살고 있었고, 자신이 여성이다 보니 "혹시 내연녀가 아니냐" 이런 의심을 받았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여러 가지 법적 문제가 생길 수가 있는 거죠.

[홍종선 기자] 법적인 문제 이 부분을 조금 더 설명해 주시면요?

[허윤 변호사] 앞에서 말씀드렸던 거를 가져와서 설명을 드리면 5년 전에 제가 어떤 집을 샀거나 아니면 전세 계약을 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제가 사라졌습니다.

제가 사라지면 제 상속인이 있다면 그 상속인에게 그 재산이 갈 텐데 만약 아무도 없다면 국고로 귀속되거나 아니면 여러 가지 다른 식으로 소유권이 넘어가 있을 텐데, 사실 5년 뒤에 돌아왔을 때 그 집은 제 거라고 저는 생각할 것 아닙니까? 그런데 실상은 다른 사람의 소유가 될 수 있는 거고요.

[홍종선 기자] 그렇죠. 소유권이 이전되어 있죠. 지금.

[허윤 변호사] 그렇죠. 그러면 이제 소유권에서 문제가 생기는 거고, 반대로 그 집에 사는 사람을 가정해보면 5년 전에 갑자기 그 사람이 없어졌어요. 거기 살던 사람이 없어졌고 그래서 나는 정당한 적법한 절차를 통해 집을 매입했습니다.

그래서 등기도 마치고 평온하게 5년을 살고 있는데 갑자기 어떤 사람이 나타나더니 "이거 원래 내 집이다. 그러니까 당신은 나가달라"고 하게 되면 누가 이 집을 가지고 있느냐, 소유권이 누구에게 있느냐를 가지고 정말 치열하게 다툴 수밖에 없거든요. 이런 문제들이 발생할 수가 있습니다.

[홍종선 기자] 지금 딱 들어만 봐도 '뭔가 되게 복잡한 문제가 발생하겠구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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