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기 법률사무소가 K리그 선발팀과 유벤투스의 친선경기 주최사인 더페스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소장. /'호날두 사태 소송 카페' 캡처
김민기 법률사무소가 K리그 선발팀과 유벤투스의 친선경기 주최사인 더페스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소장. /'호날두 사태 소송 카페' 캡처

[법률방송뉴스] '호날두 노쇼' 사태에 대한 민사소송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소송 참여 의사를 밝힌 사람들이 이틀 만에 2천500여명을 넘어섰고, 포털에는 '소송 카페'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

30일 김민기 법률사무소에 따르면 김 변호사는 최근 열린 K리그 선발팀과 이탈리아 유벤투스의 친선경기 주최사인 더페스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 소장을 전날 인천지법에 제출했다.

원고는 당시 경기를 관람한 관중 2명이며, 청구한 손해배상액은 경기 티켓값과 정신적 위자료 등을 포함해 1인당 107만1천원이다.

이번 소송은 포털에 개설된 '호날두 사태 소송 카페'에서 2명의 의뢰를 받아 진행됐고, 원고를 추가로 모집하고 있어 향후 소송 참여 인원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민기 법률사무소 관계자는 "시급히 소장을 제출해야 할 사정이 있어 일단 원고는 2명으로 했다"며 "추가 소송인단을 계속 모집 중"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법률사무소 명안도 현재 민사소송을 위한 소송인단을 모집하고 있다. 현재 소송 참여 의사를 밝힌 사람들이 2천400여명을 넘어섰고, 8월 7일까지 추가 참여 인원을 모집해 9월 중 법적 절차에 돌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명안 측은 "호날두가 45분 이상 출전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홍보해 고액으로 티켓을 판매했으나, 팬들은 이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지 못했다"며 "계약의 주된 내용이 지켜지지 않았으므로 티켓 구매자들이 손해배상 청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법무법인 오킴스도 지난 29일부터 집단소송 대응에 나서 현재 소송에 참여하고자 하는 인원이 100여명을 넘어선 상태다.

또 검사 출신 오석현 변호사(법무법인 LKB파트너스)는 29일 오후 유벤투스와 호날두, 더페스타 등을 사기 혐의로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고발했다. 

오 변호사는 고발장을 통해 "피해자들은 호날두가 출전한다는 광고를 믿고 고가의 티켓을 구매했지만 실제로 출전하지 않았다"며 "이들은 호날두가 경기를 뛸 의사가 없음을 알고도 피해자들을 속여 60억원 상당의 금액을 편취했다"고 주장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다음 등에는 호날두를 성토하고 집단소송을 준비하는 카페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

'호날두 더페스타 소송 카페'와 '호날두 사태 소송 카페'에는 "사과는 됐으니 시간과 추억을 보상해 주세요" 등의 게시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호날두 고발 사건을 수서경찰서에 배당했다. 수서경찰서는 고발장을 검토한 뒤 조만간 고발인을 불러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프로축구연맹은 유벤투스 구단에 이번 친선경기에 호날두가 출전하지 않은 것을 비롯, 여러 가지 계약서 내용이 충실히 이해되지 않은 데 항의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연맹은 항의 공문에서 유벤투스를 강하게 질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주최사인 더페스타는 호날두가 45분간 경기에 출장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계약서 원문 일부를 공개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더페스타는 "유벤투스와 체결한 계약서에는 호날두 선수가 최소 45분 이상 출전하는 게 명시돼 있다"면서 "예외사항은 워밍업 때 부상을 하거나 본 경기 중 부상으로 45분을 못 채울 경우로 제한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친선경기 티켓 가격은 3만~40만원으로 티켓 수익만 6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유벤투스 측이 받을 금액은 300만유로(약 4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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