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마 동물원 탈출 사건' 당시 NSC가 소집됐다고 주장한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과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의 SNS. /페이스북 캡처
'퓨마 동물원 탈출 사건' 당시 NSC가 소집됐다고 주장한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과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의 SNS. /페이스북 캡처

[법률방송뉴스] 퓨마가 동물원을 탈출했을 때 NSC(국가안전보장회의)가 열렸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지난 28일 자신의 SNS에 '문재인 대통령이 퓨마 동물원 탈출 소동 때도 NSC를 열었는데, 러시아 군용기가 독도 영공을 침범했을 때는 열지 않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민경욱 대변인은 SNS에 "러시아와 중국이 합작으로 독도를 유린한 게 오전 9시던데 외국 군용기가 영공에 쳐들어온 걸 다 보고 받고 퓨마 동물원 탈출 때도 열던 NSC도 안 열고 점심 때 거북선 횟집 가서 스시를 드셨다? 세상에... 대한민국 대통령 맞으십니까?"라는 글을 올렸다. 민 대변인은 지난 25일 북한이 미사일 2발을 동해로 발사했을 때도 “퓨마 탈출 때도 열었던 NSC도 열지 않고 일본에만 집중포화”라며 정부와 여당을 비난했다.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도 앞서 지난 25일 자신의 SNS에 "기가 차다. 대한민국 땅에 러시아 군대, 중국 군대, 일본 군대가 동시에 처들어 왔는데 NSC가 안 열렸다. 퓨마가 동물원 우리 탈출했을 때도 열렸다며! 게다가 NSC 책임자인 대통령은 한가하게 휴가나 간다고? 이자들, 혹시 NSC가 National SeographiC의 약자라고 생각하는 거 아냐? 대통령은 동물원장이구? 가만, 그럼 그 밑에 있는 나는 뭐여? 개, 돼지?"라는 글을 올렸다.

전·현직 야당 의원이 최근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영공 침범에 대한 청와대의 대처를 비판하면서 '퓨마 동물원 탈출 사건'을 빗댄 것이다.

퓨마 동물원 탈출 사건은 평양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첫날인 지난해 9월 19일 대전의 한 동물원에서 퓨마가 우리를 벗어나는 소동이 일어난 것을 가리킨다. 퓨마는 사살됐다. 당시 청와대와 대전시는 모두 퓨마 탈출과 관련해 회의를 하거나 지시를 주고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NSC는 열리지 않았고 다만 청와대 국가안보실 산하에 있는 국가위기관리센터에 보고만 됐을 뿐"이라고 확인한 바 있다. 위기관리센터는 전국의 재난 상황을 총괄하는 기구로, 맹수 탈출은 재난안전법에 규정돼있지 않아 국가 재난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이 사건을 두고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해 10월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퓨마가 탈출하니 국가 안전보장회의, NSC가 열리면서 과잉대응을 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당시 한 언론이 NSC가 소집됐다고 잘못 보도한 내용을 김진태 의원이 인용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이처럼 청와대가 나서 부인했는데도 야당의 전·현직 의원이 잇달아 퓨마 동물원 탈출 당시 NSC 개최를 기정사실처럼 주장을 계속하는 것을 두고 온라인 등에서는 의도적인 가짜뉴스 유포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한편 차명진 전 의원은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대해 "문재인의 얄팍한 상술을 비판해야 한다"고 말해 또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차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 대한 조언’이라는 글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나 국산부품 자력갱생운동 같은 퇴행적인 운동으로 국민의 저급한 반일감정에 의지하는 문재인의 얄팍한 상술을 비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 전 의원은 황교안 대표를 향해서는 "'아베 총리도 치사하지만 문 대통령이 원인제공자이니 국민 우민화 동원이나 하지 말고 당신이 결자해지하라' 이렇게 하든지, 그게 안 먹힌다 싶으면 때를 봐서 일단 함구하든지 해야지 우리가 나서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뭔가? 거듭 말하지만 그런다고 소위 중간층이 표 안 준다. 이제라도 철회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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