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섞기 싫다, 즉각 사퇴" 융단폭격... 홍 후보 "45년 전의 일... 고해성사했다" 문재인 후보는 '사퇴 촉구' 발언 안해... 사퇴 시 각자에게 돌아올 홍 후보 '표 계산'

 

 

[앵커 멘트]

어제(23일) 대선 후보 토론에선 안철수, 유승민, 심상정 후보 등 토론에 참가한 후보 가운데 문재인 후보를 제외한 모든 후보가 홍준표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이례적인 장면이 펼쳐졌습니다.

홍 후보의 자서전 내용 가운데 이른바 ‘돼지 흥분제’ 부분이 논란이 돼 벌어진 일입니다.

어떤 내용인지 김효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제 19대 대선 후보 3차 토론회,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발언 기회를 얻자마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융단 폭격을 퍼붓습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먼저 토론에 앞서 국민 여러분의 양해를 구하겠습니다. 이번 대선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여는 대선입니다. 저는 성폭력 범죄를 공모한 후보를 경쟁 후보로 인정할 수가 없습니다. 국민들의 자괴감과 국격을 생각할 때, 홍준표 후보는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심 후보는 ‘돼지 발정제’ 운운한 후보와는 말도 섞지 않겠다며 홍 후보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발언권을 넘겨 받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도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았습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도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거는 네거티브가 아닙니다. 저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즉각 사퇴를 촉구합니다. 돼지 흥분제로 강간미수의 공범입니다. 이런 후보는 이거는 인권의 문제고 국가 지도자의 품격의 문제고 대한민국의 품격의 문제입니다. 저는 홍준표 후보가 즉각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심상정, 유승민 두 후보에게 연타를 얻어맞은 홍 후보는 ‘12년 전 자서전에서 고해성사한 걸 가지고 너무들 한다'는 뉘앙스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일단 ‘잘못했다’며 바짝 엎드렸습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정말 후회한다, 용서 바란다 이런 취지로 자서전에 있는데 그걸 가져다가 지금 또 12년 전에 이미 공개돼서 제가 고해성사까지 하고 잘못했다고 했는데 또 문제 삼는 것은 참 그렇습니다마는, 제가 다시 한 번 말씀 드리겠습니다. 45년 전에 있었던 그 사건 정말 국민 여러분들께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그치지 않고 안철수 후보까지 한마디 거들자 홍 후보도 참지 못하고 기어이 한마디 보탭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자서전에서 성폭력 모의도 용서할 수 없는 일입니다. 외신에 이미 많이 보도돼서 국격이 심각하게 실추됐습니다. 정말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만 홍준표 후보 사퇴해야 합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제가 사퇴하는 것이 안철수 후보님한테 많이 도움이 되는 모양이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저는 그런 것과 상관없습니다. 사퇴하십시오.”

홍 후보가 ‘자신이 사퇴하면 보수 표가 안철수 후보에게 갈 거 기대하고 사퇴하라는 거 아니냐’고 안 후보를 비꼰 겁니다.

같은 취지에서 유승민 후보는 ‘왜 문 후보는 홍 후보에게 사퇴하라는 말을 안 하냐’고 화살을 돌리기도 했습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민주당은 홍준표 후보의 이 강간미수 공범사건에 대해서 사과하라고만 요구하고 있습니다. 홍준표 후보가 사퇴하고 나면 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선거에 불리하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닌지 저는 의심이 됩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유 후보의 타박에도, 홍 후보에 대해 사퇴를 촉구하는 발언은 끝까지 하지 않았습니다.

법률방송뉴스 김효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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